한국 증시 MSCI 선진국지수 또 실패…"외환거래 쉽지 않다"

한국 증시 MSCI 선진국지수 또 실패…"외환거래 쉽지 않다"

  • 기자명 안은혜 기자
  • 입력 2025.06.26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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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시 부족·'깜깜이 배당' 문제·제도가 자주 바뀜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시 40조 원 자금 유입 효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연합뉴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연합뉴스

[더퍼블릭=안은혜 기자] 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DM) 지수 편입이 또 불발됐다. 선진국 지수 편입 후보군인 관찰대상국(워치리스트) 등재에도 실패해 내년 6월 기회를 노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MSCI는 현지시간(24일) 홈페이지를 통해 '2025년 연례 시장 분류 결과'를 발표하고 "한국 주식시장의 접근성 향상을 위한 조치들의 이행 및 시장 채택 현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MSCI는 한국 시장이 규제 등 이슈로 역외 외환 거래가 쉽지 않고, 공매도(차입 주식 매도) 등 제도가 자주 바뀐다고 지적했다. 지난 3월 공매도 금지 조치 해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투자자들은 여전히 갑작스러운 규제 변화의 위험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영어 공시가 부족해 시장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이 지난 2023년부터 단계적으로 제도를 개선했지만, 외국인 투자자가 체감하는 효과는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MSCI는 배당 제도 개선도 시행됐지만 이를 수용한 기업은 소수에 불과해 여전히 '깜깜이 배당'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자본시장연구원 분석 결과, 배당 지급 기업 1176사 가운데 정관을 변경한 뒤 깜깜이 배당을 개선한 기업은 91사(7.7%)에 불과했다.

금융 상품 개발을 위한 거래소 데이터 사용 제한으로 투자 상품이 부족해 파생 상품 거래가 쉽지 않은 것도 문제점으로 들었다.

MSCI는 "한국증시를 선진시장으로 잠재적으로 재분류하기 위한 협의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모든 쟁점이 해결되고 시장개혁이 완전히 시행되며 시장 참가자들이 변화의 효과를 철저히 평가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MSCI는 매년 전 세계 주요 증시를 선진시장, 신흥시장, 프런티어시장, 독립시장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러한 분류 기준은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의 투자 자금 규모 결정에 활용돼 국가 자본 흐름에 영향을 미친다. 

한국은 지난 1992년부터 신흥시장에 편입돼오다 2008년 관찰대상국에 올랐으나 시장 접근성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등재가 불발됐고, 결국 2014년 관찰대상국에서 제외돼 11년째 신흥국 시장에 머물고 있다. 

MSCI의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려면 지수 편입 후보군인 관찰대상국에 1년 이상 올라야 한다. 한국 증시의 선진국 지수 편입 도전은 다음 기회인 내년 6월로 넘어갔다.

내년 6월 후보군에 들어가면 2027년 6월에 지수 편입이 정식 발표되고, 2028년 6월에 실제 편입이 이뤄진다. 골드만삭스는 "한국이 MSCI 선진시장에 들어갈 경우 약 300억 달러(약 40조 원) 규모의 자금 유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이달 주요 금융회사들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시장 편입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외국인 투자자의 계좌개설 요건 완화 등 외환시장 선진화를 위한 로드맵을 마련했다.

더퍼블릭 / 안은혜 기자 weme35@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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