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첫 내각...이재명 정부, 네이버·LG 출신 기술 리더 전면 배치

AI 시대 첫 내각...이재명 정부, 네이버·LG 출신 기술 리더 전면 배치

  • 기자명 이유정 기자
  • 입력 2025.06.2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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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하정우 AI수석, 배경훈 과기장관 후보자, 한성숙 중기장관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왼쪽부터) 하정우 AI수석, 배경훈 과기장관 후보자, 한성숙 중기장관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이유정 기자] 이재명 정부의 첫 장관 인선에서 네이버·LG 등 정보기술(IT)기업 출신 인재들이 전면에 등장했다. 민간 기술 리더들이 정책 최전선에 배치되면서 AI 산업 육성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발표한 첫 장관급 인사에서 민간 출신 인사들이 대거 발탁되며 주목받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눈에 띄는 그룹은 LG, 네이버다. IT 기업 출신 인사들이 인공지능(AI) 핵심 부처에 중용되면서, 민간 기술 리더십이 정책 최전선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간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거둔 인물들을 전면에 배치함으로써 정책 실행력과 산업 연계성을 높이려는 의도가 뚜렷해 보인다.

먼저 하정우(48)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은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센터장을 지낸 AI 전문가다. 그는 네이버의 초거대 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X’ 개발을 이끈 실무형 인재로, ‘소버린 AI’ 개념을 일찍이 강조해왔다.

하정우 수석은 서울대에서 컴퓨터공학 학사와 석·박사를 모두 취득하고, AI랩 소장을 거쳐 네이버클라우드 AI혁신센터장을 역임했다. 이론과 실무, 정책을 아우르는 경험으로 정책 설계의 중심축 역할을 할 전망이다.

하 수석은 첫 브리핑에서 “인공지능이 전 세계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고 국가 미래의 존망을 좌우하는 시기”이라며 “소버린 AI 개발도 여러 부처 등과 함께 논의하면서 만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한성숙(58) 네이버 고문은 국내 대표 IT 여성 리더다. 스마트폰 대중화 시기 네이버의 모바일 전환과 글로벌 확장을 주도했고, 네이버페이·웹툰 유료화 모델 등을 통해 플랫폼 비즈니스 지평을 넓혔다. 2017년 여성 최초로 네이버 CEO에 올라 5년간 회사를 이끌며 연 매출 6조원 달성의 성과를 냈다.

한 후보자는 과거 중기부와 100억원 규모의 R&D 협력 펀드를 조성하고, 전통시장 지원 사업도 함께했던 경험이 있다. 민간 플랫폼과 중소기업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온 그의 지명은 중기 정책에 실효성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인 배경훈(50) LG AI연구원장은 LG전자와 LG경제연구원에서 AI 전략을 주도한 인물이다. 그는 LG의 초거대 AI모델 ‘엑사원(EXAONE)’ 개발을 진두지휘했으며, 이 모델은 미국 스탠퍼드 AI 인덱스에 등재된 국내 유일 AI 모델로 평가받는다.

배 후보자는 SK텔레콤과 LG를 두루 거치며 AI 산업을 이끌어왔다. 지난 20일에는 SK와 AWS(아마존웹서비스)가 함께 울산에 조성하는 AI 데이터센터 출범식에도 배석했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의 첫 지역 공식 일정이기도 했다.

배 후보자는 “독자적 파운데이션 모델 확보 없이는 전략 자산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이와 함께 국무조정실장으로는 윤창렬 LG글로벌전략개발원장이 임명됐다. 윤 실장은 외교학 전공의 공직 출신이지만, 최근 2년간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에 대응해온 경험으로 주목받았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선을 두고 정책의 현실성과 실행력을 확보한 인사라며 환영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관료나 학계 중심의 인사에서 벗어나, 기술 변화 속도가 빠른 분야에선 실무와 시장을 꿰뚫는 민간 출신 인재가 적격이라는 평가다.

더퍼블릭 / 이유정 기자 leelyjwo@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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