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dn.thepublic.kr/news/photo/202506/266590_266865_4351.jpg)
[더퍼블릭=손세희 기자] 중동지역 안보 불안이 고조되면서 가상자산 가격이 일제히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이라크 주재 대사관 인력 철수 명령을 내리며 전쟁 가능성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13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앱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1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2.32% 내린 10만6065.6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은 11만달러 선을 돌파하며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던 중이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4.98%, 리플(XRP)은 3.08%, 도지코인은 6.08% 각각 하락하며 주요 알트코인들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가상자산 가격 하락은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 폭격 가능성을 거듭 시사하며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극도로 높아지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란 역시 미국과의 핵협상 결렬 시 중동 내 미군 기지를 공격하겠다고 경고하며 양측 간 충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이라크 주재 미 대사관 직원 철수를 지시하고, 중동 내 군인 가족에 대한 자진 대피를 허용했다. 미 대사관 인력 철수 명령은 전쟁 임박 신호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법안 서명 행사에서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가능성이 매우 큰 상황”이라면서도 “외교적 해결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2일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과 외교적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핵무기 보유 희망을 완전히 포기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4월,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습하면서 하루 만에 가격이 7% 이상 급락하는 등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기도 했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이번 비트코인 가격 하락의 요인으로 지정학적 불안과 함께 기술적 단기 조정을 꼽고 있다. 최근 일주일 동안 10% 가까이 상승한 뒤 이 정도의 조정 국면을 거치는 것은 전형적인 흐름이라고 보는 것이다.
한편, 오는 17~18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도 가상자산 시장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로 꼽힌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4%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2.5%)에 다소 못 미쳤다.
시장에서는 관세 충격이 아직 상품과 서비스 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나, 물가상승률이 비교적 완만하게 유지되면서 일각에서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7월 기준금리 동결 확률은 75.0%로, 전날 종가의 81.4%에서 6%p 이상 하락했다. 반면, 올해 12월까지 기준금리가 75bp 인하될 가능성은 24.8%에서 28.0%로 높아졌다.
더퍼블릭 / 손세희 기자 sonsh82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