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홍찬영 기자] 글로벌 경기 위축에 따른 석유 수요 둔화가 국내 정유업계를 압박하고 있다. 업계 전반에 대한 리스크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대한석유협회는 15일, ‘석유산업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열린 설명회에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정유업계의 경영 전망이 부정적이라고 전했다.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 그리고 경기 둔화가 맞물리면서 국제유가는 급락세를 보였으며, 이는 정유업계의 실적에 직격탄을 안길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 지난 2일,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 후 국제유가는 급격히 하락하며 202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7일 62달러까지 떨어지며 15% 급락했으며,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60달러 이하로 하락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브렌트유 가격은 올해 배럴당 68달러, 내년 61달러로 작년과 비교해 각각 13달러, 19달러 하락할 것으로 관측됐다.
트럼프 정부가 석유제품에는 상호관세를 적용하지 않았지만, 세계 경기 위축에 따라 산업 활동이 감소하고 석유 수요가 둔화할 것이란 게 업계의 시선이다.
협회는 “미국 관세정책은 글로벌 무역과 경제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쳐 불확실성을 높이고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 가능성을 촉발했다”며 “국내 정유업계에 수출 감소, 마진 악화 등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 높은 가격에 구매한 원유의 자산 가치가 하락하게 되어, 정유업체들은 상당한 손실을 겪을 수 있다.
또한, 세계 경제 둔화로 석유 제품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면서, 정유업계의 주요 수익 지표인 정제마진도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올해 1월 정제마진은 12달러를 웃돌았지만, 최근에는 6달러 선에 머물며 손익분기점 가까이에서만 유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정유업계는 실적 개선이 난항 속에 빠진 상황이다, 앞서 국내 정유 4사(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정유 부문에서 총 190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협회는 "2007년부터 18년간 정유 부문 영업이익률 평균이 1.6%로, 박리다매 저마진 상태가 계속되었다"고 언급하며, "올해도 실적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