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녹스에 진짜 金 있나" 머스크 '음모론'에… 트럼프 "직접 확인할 것"

"포트녹스에 진짜 金 있나" 머스크 '음모론'에… 트럼프 "직접 확인할 것"

  • 기자명 양원모 기자
  • 입력 2025.02.2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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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양원모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 경영자(CEO)가 미국 재무부 금 보유고인 포트녹스의 실체에 의문을 제기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확인하겠다"고 화답했다. 

머스크는 17일(이하 현지 시각) 자신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 엑스(X)를 통해 "포트녹스에서 금을 찾고 있다"며 "금이 도난당하지 않았는지 누가 확인하는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자신이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화답하듯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에어포스 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설적 포트녹스에 가서 금이 있는지 확인할 것"이라며 "금이 없다면 매우 화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켄터키주(州) 루이빌 남쪽 육군 기지 인근에 있는 포트녹스는 미 재무부 산하 금 보유고다. 미 화폐주조국에 따르면 이곳에는 1억 4730만 온스의 금이 보관돼 있으며 이는 미 정부 전체 금 보유량 절반에 해당한다. 재무부는 장부상 금 가치를 온스당 42.22달러로 기록했으나, 현재 시가로 환산하면 4270억 달러에 달한다.

포트녹스를 둘러싼 음모론은 역사가 깊다. 보안상 외부인 접근이 극도로 제한되고, 1953년 이후 대대적 감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금이 실존하지 않는다"는 의혹이 주기적으로 제기돼왔다. 1974년 금 실종 소문이 돌면서 의회 대표단과 기자들에게 시설이 개방됐고, 2017년에는 스티븐 므누신 당시 재무장관이 켄터키 주지사, 의회 대표단과 함께 방문해 부분 점검을 진행했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감사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랜드 폴 상원의원은 "투명성을 위해 정기적 감사가 필요하다"며 "햇살이 많을수록 좋다"는 표현으로 포트녹스 개방을 촉구했다. 스콧 베센트 현 재무장관은 "모든 금이 그대로 있다"며 음모론을 일축했지만, 정부의 금 평가절상 논의와 맞물려 보유고 재검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트럼프의 관세 확대 발표로 안전자산 수요가 급증하면서 글로벌 금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영국에서 미국으로 금 이전이 급격히 늘어나는 가운데, JP모건, HSBC 등 월가 은행들과 헤지펀드들이 시세 차익을 노리고 금괴를 미 대륙으로 옮기며 '21세기 골드 러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연말 금값 전망치를 온스당 3100달러로 상향했으며 불확실성 지속 시 33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금 현물가는 온스당 2942달러에 거래되며 3000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더퍼블릭 / 양원모 기자 ilchimw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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