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제외' 기대→재확인… 자동차·2차전지株 부침 거듭

'美 관세 제외' 기대→재확인… 자동차·2차전지株 부침 거듭

  • 기자명 양원모 기자
  • 입력 2025.02.1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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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사진제공=연합뉴스]
K-배터리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양원모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제외 기대감에 반등했던 자동차, 2차전지 업종이 또다시 갈림길에 섰다. 관세 제외 기대감에 상승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재확인에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날 5.25% 급등한 20만8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기아(2.84%), LG에너지솔루션(5.76%), 삼성SDI(2.39%), SK이노베이션(1.97%), 에코프로(3.86%), 에코프로비엠(8.17%) 등도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마이크 존슨 미국 하원의장이 "자동차와 의약품을 상호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다. 트럼프 대통령도 "자동차 관세 면제를 검토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하루 만에 분위기가 반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관세도 곧 발표할 것"이라며 관세 부과 계획을 재확인하면서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이 전해진 뒤 LG에너지솔루션(-1.54%), 에코프로비엠(-3.13%), 에코프로(-1.62%) 등 2차전지 관련주들은 일제히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 관세 조치를 발표하며 오는 4월 1일까지 국가별 검토를 거쳐 차등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비관세 요인까지 고려해 '맞춤형'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이다. 당장 도입하는 대신 행정부 차원의 연구를 거치겠다는 것이다.

한국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이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비관세 장벽 등을 문제 삼아 상호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으며, 상호 관세에 '무관용 원칙'을 천명한 상황이다. 

정부·기업은 총력 대응에 나섰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대외경제현안간담회에서 관계 부처 TF 구성을 지시하며 미국의 핵심 관심 사항 파악 및 대응 자료 준비를 주문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오는 15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회담을 진행하고, 박종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는 17일부터 워싱턴DC를 방문해 미국 통상 당국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재계도 힘을 보탠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끄는 대미 통상 사절단은 19~20일 워싱턴DC를 방문한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민간 경제사절단의 첫 미국 공식 방문이다. 국내 20대 그룹 CEO들로 구성된 사절단은 미국 정·재계 인사들과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국내 기업의 대미 투자 및 일자리 창출 기여를 홍보할 계획이다.

철강 관세에서 일부 예외를 인정받고, 반도체·자동차 등 주력 상품으로 관세 영향이 확대되는 것을 막는 게 정부 과제다. 반도체·이차전지 기업들의 대미 투자에 따른 보조금 및 세액공제 유지도 중요하다. 트럼프 정부는 현재 반도체 보조금을 재협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제조업, 에너지 분야 협력을 지렛대로 미국의 통상 압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이 미국의 경제 안보 강화와 산업 부흥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할 방침이다.

더퍼블릭 / 양원모 기자 ilchimw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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