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조원 규모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 ‘주도권’ 증권사가 잡나…은행에서 빠진 1조원 몰렸다

400조원 규모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 ‘주도권’ 증권사가 잡나…은행에서 빠진 1조원 몰렸다

  • 기자명 김미희 기자
  • 입력 2025.01.2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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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기존 퇴직연금 상품을 다른 금융사로 옮길 수 있는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가 지난해 10월말 시작된 가운데 은행 보다는 증권사들이 초기 시장 주도권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약 400조원 규모의 퇴직연금 시장의 ‘머니무브’를 두고 은행 및 증권업계의 경챙이 치열하게 예고됐는데 증권사들로 향한 머니무브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21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올해 들어 20일까지 퇴직연금 잔액은 1883억원 감소했다. 특히 개인형 퇴직연금(IRP)에서 1207억원이 빠져나갔다. 기업 단위로 이동이 이뤄지는 확정급여(DB)형과 확정기여(DC)형도 각각 657억원, 19억원가량 감소했다.

DB형은 퇴직금과 마찬가지로 퇴직 후 받는 금액이 정해진 상품이며, DC형은 개인이 직접 자금을 운용하게 된다.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A은행은 퇴직연금 운용 상품을 고금리로 전환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은행 관계자는 “증권사로 빠져나간다는 것은 은행의 수익률이 그만큼 안 좋다는 인식 때문”이라며 “고금리 상품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또 “고금리 상품을 제공하는 금융사를 퇴직연금 쪽으로 끌어들이고, 대신 은행은 다른 분야에서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증권사들은 이 자금을 모두 빨아들였다. 이 매체 보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실물이전 제도 시행 이후 이달 20일까지 퇴직연금 이전으로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빨아들였다.

실제로 16일 미래에셋증권은 개인형 퇴직연금(DC+IRP) 적립금이 지난해 6조원 증가해 업계 최고 규모를 기록했다고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을 인용해 밝혔다. 지난해 4분기에는 1조9720억원이 증가할 정도로 성장세가 더욱 커지고 있다.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과 개인형 퇴직연금(IRP) 원리금 비보장 상품 1년 수익률은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각각 12.17%, 12.48%로, 수익률에서도 업계 1위를 달성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고객 성향에 따른 맞춤형 상품과 포트폴리오 서비스를 통해 장기 수익률을 제고하고, 세무·노무·계리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연금 조직의 컨설팅 역량을 활용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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