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2025년 실적에 ‘비상등’ 켜졌다...국내 반도체 주가 직격탄

마이크론, 2025년 실적에 ‘비상등’ 켜졌다...국내 반도체 주가 직격탄

  • 기자명 유수진 기자
  • 입력 2024.12.19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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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마이크론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제공=마이크론 홈페이지 갈무리]

[더퍼블릭=유수진 기자] 엔비디아에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공급하는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테크놀러지(이하 마이크론)가 시장 기대를 밑도는 실적 전망치를 발표했다. 이로 인해 19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주가가 급락했다.

마이크론은 연초가 전통적으로 전자업계의 비수기이지만, HBM이나 데이터센터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같은 고수익 제품이 이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또한, 스마트폰과 PC 등 IT 수요가 내년에는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낙관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18일(현지시간) 2025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이 87억 1만 달러(약 12조 6251억 원), 주당 순이익(EPS) 1.79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였던 86억 8000만 달러를 웃도는 실적이다.

총이익과 영업이익 기준으로 보면, 총이익(Gross Margin)은 33억 4800만 달러, 영업이익(Operating Income)은 21억 7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된 것이며, 전분기 대비 각각 22.3%와 42.8% 증가한 수치다.

산자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HBM 매출이 전 분기 대비 두 배 증가했으며, 데이터센터 매출이 처음으로 전체 매출의 50%를 넘었다"며 "소비자 중심 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회계연도 하반기에는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마이크론은 2분기(12~2월) 가이던스를 시장 추정치보다 낮게 제시했다. 이 기간 매출은 79억 달러, 주당 순이익은 1.26달러로 전망됐으며, 이는 월가 전망치(89억 9000만 달러)보다 12% 낮은 수준이다.

이러한 발표로 인해,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4.33% 하락 마감한 마이크론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6% 넘게 급락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국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도 하락했다. 마이크론은 메모리 업계 3위 업체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유사한 사업 구조를 가지고 있어 마이크론의 동향에 따라 국내 기업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외국인 순매도액 1위, SK하이닉스는 기관 순매도액 1위 종목이었으나, 삼성전자는 전날대비 3.28% 하락한 5만3100원, SK하이닉스는 4.63% 내린 17만5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뿐만 아니라 한미반도체(-2.30%), DB하이텍(-1.73%), 피에스케이홀딩스(-5.71%), 디아이(-3.76%), 테크윙(-3.44%), 이오테크닉스(-.3.31%)를 비롯해 반도체주가 일제히 약세였다.

다만 마이크론은 HBM 등 고부가 제품을 통해 시장 부진을 상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자사의 HBM3E(5세대 HBM) 납품에 성공했으며, 내년에는 12단 공급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마이크론은 고객과 함께 HBM3E 12단 제품 샘플링을 시작했으며, 내년 초 양산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예정대로 양산이 이뤄진다면, 내년 하반기에는 12단 HBM3E가 HBM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할 전망이다.

HBM4(6세대 HBM)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마이크론은 "HBM4는 전력 효율성을 유지하면서도 HBM3E 대비 50% 이상 성능이 향상될 것"이라며, 2026년에 대량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와의 경쟁을 예고하는 것이다.

마이크론은 고부가 제품 수요에 더해 IT 시장도 내년에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마이크론은 스마트폰과 개인용 컴퓨터 등에 들어가는 메모리 반도체를 제조하는 미 최대 컴퓨터 메모리 칩 제조업체다. 인공지능(AI) 컴퓨팅에 사용되는 HBM을 개발해 엔디비아에 납품하고 있다.

마이크론 관계자는 “HBM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스마트폰과 PC 수요의 부진으로 실적 전망이 부진한 것”이라며, "HBM을 포함하는 데이터 센터 관련 매출이 1년 전보다 400% 증가해도 소비자 기기의 부진을 상쇄하기에는 충분치 않았다“고 분석했다.

메호트라 최고경영자는 “단기적으로 소비자 중심의 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회계연도 하반기에는 성장세로 돌아갈것으로 예상한다”며 “2025년 PC 시장이 약 5%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성장 대부분은 하반기에 이뤄질것”이라 밝혔다.

이어 AI 산업의 급격한 장세 덕분에 2025년까지 생산 예정된 HBM에 대한 판매를 완료했으며, 시장내 점유율을 더 높여갈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더퍼블릭 / 유수진 기자 sjn302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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