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손세희 기자] 일본 증시가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금리 인상에 대한 부정적 발언으로 인해 급등했다.
지난 3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달러당 147엔으로 상승하며 엔화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 8월 중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아베노믹스 부활을 주장한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 담당상이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던 9월 27일보다도 낮은 수치다.
일본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지수는 이날 3% 상승하며 3만 8856을 기록,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1.97% 상승한 3만 8552.06으로 마감했다.
토픽스(TOPIX) 지수도 전일 대비 1.20% 오른 2683.71로 마감했다. JPX 프라임 150지수는 1.38% 상승한 1209.86으로 장을 닫았다.
이시바 총리는 전날 일본은행(BOJ) 우에다 카즈오 총재와의 회담 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추가 금리 인상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그동안 아베노믹스의 금융완화 정책에 대한 회의적 시각을 뒤엎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투기적 엔화 매수 포지션이 커진 것이 엔화 급락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 따르면, 헤지펀드 등 비상업 부문의 엔화 매수 포지션은 9월 24일 기준으로 6만 6000계약에 달해 2016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시바 총리의 이번 발언에 대해 오는 27일 중의원 선거와 보정예산 편성을 앞두고 민심을 고려한 발언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즈호증권의 야마모토 마사후미 외환 전략가는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엔고를 싫어하는 주식시장을 배려한 발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더퍼블릭 / 손세희 기자 sonsh82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