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 급락에 증권가 “하락 과도” 한 목소리…“안정적 실적·주주환원 기대”

은행주 급락에 증권가 “하락 과도” 한 목소리…“안정적 실적·주주환원 기대”

  • 기자명 장미란 기자
  • 입력 2024.09.1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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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중 5대은행 (사진제공=연합뉴스)
▲ 시중 5대은행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장미란 기자]미국 증시에서 경기 둔화와 금리 인하에 따른 은행 실적 악화 우려가 제기되면서 11일 국내 증시에서도 은행주가 급락했다. 

은행주는 최근 호실적과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배당 증가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이어왔던 만큼 하락의 충격이 컸다. 

그러나 증권가는 이러한 하락이 과도하다며 안정적인 실적과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가 여전한 만큼 주가 조정시 분할매수 전략으로 대응할 것을 권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KB금융(-6.03%), 신한지주(-6.18%), 하나금융(-6.50%) 등 주요 은행주가 6% 이상 하락했으며 KRX은행 지수도 5.19% 내렸다. 

이 같은 급락은 미국 증시에서 글로벌 경기 둔화와 금리 인하로 은행권의 수익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에 JP모건, 골드만삭스 등 은행주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주가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JP모건의 이익 가이던스 하향, 스트레스 완충자본 도입 예고 등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은행업종에 대한 스트레스 완충자본 도입을 예고했다. 스트레스테스트에 따른 보통주자본비율(CET1) 비율 하락 수준에 따라 은행들에 최대 2.5%p의 추가 자본 적립 의무를 부여하고, 이를 포함한 최소 자본비율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주주환원, 상여금 지급 등이 제한될 수 있다는 내용 등을 포함하고 있다.

설 연구원은 “강화된 자본 규제로 주주환원, 성장 등 측면의 영향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은행주 약세에 일부 영향이 나타났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최저 CET1 비율은 공통적으로 ‘최저 4.5%+자본보전완충자본 2.5%+경기대응완충자본 1%’를 합쳐 8%이며 은행·은행지주사(DSIB)에 해당하는 시중은행의 경우 1%를 더한 9%가 요구된다”며 “따라서 최대(Max) 스트레스완충자본 2.5%를 적용해도 시중은행지주 11.5%, 지방은행지주 10.5%의 자본 비율이 요구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올해 2분기 기준 이를 충족하지 못하는 은행이 없는 만큼 제도 도입 관련 영향은 제한적”으로 판단했다. 

그는 “금리 하락에 따른 마진 훼손 우려가 존재하지만 비이자이익 및 건전성 관리 등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기업가치 제고방안에 기반한 주주환원을 기대해볼 수 있는 만큼 전일 낙폭은 다소 과도하다”고 말했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주가 변동성이 심화됐으나 우려에 비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며 “명확한 주주환원정책 제시로 주가 하방이 견고하고 우상향 추세가 지속되는 만큼 조정시 분할매수 전략을 권한다”고 말했다.  

은 연구원은 “은행주는 연초 이후 높은 주가 상승 속에 모멘텀 공백기에 들어가며 각종 노이즈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면서 “3분기 실적 시즌에 호실적과 함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고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정책을 발표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이달 내 발표 예정인 밸류업 지수도 일각에선 소위 셀온(Sell-on) 재료로 해석되며 투자심리 위축에 한 몫을 했으나 밸류업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비정상의 정상화 관점에서 기업가치 내지 주주가치 향상을 목표로 한다. 여전히 은행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배 미만에 불과한 만큼 주가 재평가는 현재 진행형”이라며 “글로벌 은행 대비 높은 투자 매력도를 감안해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더퍼블릭 / 장미란 기자 pressmr@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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