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최얼 기자]김건희 여사에게 이른바 ‘함정 몰카’를 시도한 최재영 목사의 과거 이력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 시민권자로 수 차례 북한을 왕래한데 이어, 평소 북한을 옹호하며 미국 등에 적대적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는 이석기 전 통진당 의원의 탄원서를 제출한 바 있는 NCCK(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로부터 지지를 받기도 했다. 결국 김 여사에 대한 ‘몰카 공작’이 진영논리 및 정치성향에서 비롯된게 아니냐는 것이다.
26일 다수언론보도에 따르면, 최 목사는 개신교를 전파하는 통일운동가이자 대북활동가로 알려진다. 그는 재미교포출신으로, 1995년 ‘대북 사역 통일’을 위해 미국으로 향했고, 1998년 미국에서 사회단체인 'NK VISION 2020'을 설립했다.
이후 우리나라와 북한을 왕래하며 종교·역사·언론·경제 등 4개 분야 사업과 대북 지원활동을 병행했다. 그는 특히 북한에 옹호적인 내용을 담은 <북녘의 교회를 가다> <평양에서 서울로 카톡을 띄우다> <평양에선 누구나 미식가가 된다> <북녘의 종교를 찾아가다> <평양냉면(공저)> <북 바로 알기 100문 100답> <북한, 다름을 만나다> 등 북한 관련된 내용들을 책들에 담았다.
이 책들에서는 최 목사의 뚜렸한 친북반미 성향이 드러난다. 전여옥 전 의원은 SNS을 통해 과거 최 목사의 발언에 대한 보도들을 담았다. 전 전 의원의 SNS에는 최 목사가 "북한은 정당한 나라이며, 미국을 비롯한 서구가 이를 왜곡하고 있다"고 언급한 보도 내용이 나온다. 이외에도 최 목사는 북한에 대해 “정당한 나라인데, 미국을 비롯한 서구가 왜곡하고 있다”, “북한은 종교의 자유를 철저히 보장한다”,“인권문제로 보면 안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최 목사는 <북녘의 교회를 가다>의 여는 글에서 "왜곡된 반북 보도를 일삼는 친일, 친미 사대주의 성향의 수구 언론매체들과 미국의 시각에 의해 해석된 날조된 대북 정보들을 제공해온 역대 정권들은 일반 대중들을 상대로 그동안 북을 철저히 악마화했다"고 비난했다.
통일뉴스 연재 보도 <북한의 교회를 찾아가다>에서는 "북조선 사회는 분명히 헌법에 종교의 자유가 철저히 보장돼 있으며 종교를 억압하거나 핍박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이어 "미국과 첨예하게 대결하다 보니 자신들이 지켜온 자주성과 국가의 생존을 침해하는 경우에는 유동성 있게 종교를 제한할 뿐"이라고 소개한 최 목사는 "미국과 일부 서방세계가 북녘의 종교 실태를 왜곡해 인권문제로 접근하는 것은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최 목사는 우리나라 개신교를 향해 "미국식 자본주의에 찌들어 성공지상주의와 성장제일주의 번영신학과 성공신학이 판을 치는 가운데 온갖 분쟁과 추문과 탐욕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일부 남한 교회의 현실을 보면 그야말로 가짜 교회로 단정지을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북의 인민들이 미국식 기독교를 철저히 경계할 수밖에 없는지, 왜 민족주의적 기독교를 우선적으로 추구하고 강조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깊은 역사적, 문화적 성찰이 우리에게 필요하다"며 북한을 이해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심지어 그는 2018년 6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그러자 진보성향의 기독교 단체인 NCCK(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경찰수사가 부당하다며 최 목사를 옹호했다. NCCK는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을 위한 탄원서를 제출 ▲주한미군 철수 촉구 ▲북한 인권법 제정반대 ▲국가 보안법 폐기 등을 주장하는 단체다.
최 목사는 외신들이 모인 기자회견 자리에서 김건희 여사에 대한 ‘몰카공작’이 인사관여 등 국정농단 행위를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준비한 행위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그가 몰래촬영한 영상에서는 김 여사가 특정 인사에 개입했다고 볼 수 있는 정황조차 찾을 수 없었다.
반면, 최 목사가 북한체제에 우호적인 모습을 보이거나, ‘서울의 소리’‧NCCK등 반보수 세력에 지지를 받는 모습은 뚜렷하게 나타나는게 사실이다. 이에 최 목사의 ‘몰카공작’은 공익목적 보단, 본인의 이념문제 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는게 더 타당해 보인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