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종연 기자] 친윤(친윤석열)계 복심으로 알려진 이용 국민의힘 의원이 여당 국회의원이 있는 단체 메신저 방에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지지가 철회됐다는 내용의 글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대통령실은 최근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을 두고 불거진 ‘한동훈 비대위’와의 갈등설을 두고 “이간질 세력이 있다”라고 밝혀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21일 정치권과 언론 등을 종합하면, ‘머니투데이 the300’은 이 의원이 이날 오후 국민의힘 의원 단체 대화방에 온라인 기사 링크를 올린 것. 이 내용은 ‘쿠키뉴스’가 보도한 윤 대통령이 최근 한 위원장의 김경율 비대위원 공천 논란에 실망, 지지를 철회했다는 것.
‘머니투데이’ 측은 이용 의원이 해당 글을 공유한 부분에 의미를 뒀다. 이 의원이 윤 대통령의 복심인 만큼 대통령의 의중이 깔려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문제는 이 의원이 “누가 이런 발언을 했느냐”라고 따져 물으려 해당 기사를 공유한 것인지, 아니면 지난 의원총회에서처럼 대통령실의 기류를 전한 것인지가 관건이다. 이 의원은 현재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쿠키뉴스’도 이날 윤 대통령이 한 비대위원장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보도를 하면서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 발언을 인용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한 비대위원장에 대한 기대와 지지를 철회하고 비대위원장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당의 결정에 맡기겠다고 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쿠키뉴스에 전했다. 직접 본 건 아니라, 누군가로부터 들어 알고 있다는 이른바 ‘전언’이다.
대통령실 “갈등? 그 어느 때보다 단단”
그런데 이런 해석이 엇갈리는 보도가 잇따라 나왔다. 대통령실은 최근 김경률 비대위원이 김건희 여사의 최 목사 함정취재 관련 ‘사과’를 요구하는 발언이 나간 것을 두고 “양측은 어느 대보다 단단하다”라고 갈등설을 차단했다.
‘중앙일보’는 이날 대통령실 관계자와 통화 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말 한마디를 가지고 ‘얼씨구나 잘됐다. 싸움이나 붙여보자’는 식으로 확대해석해서 여당과 용산을 이간질하려는 세력이 있지만, 양측은 어느 때보다 단단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다른 고위 참모의 말을 인용해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오랜 신뢰 관계가 있는 사이”라며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과 여당 대표를 갈등 프레임 안에 가두면 결국 웃는 건 누구겠냐”고 전했다. 반사이익이 향하는 곳이 갈등설의 배후라는 점을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또, 이어 윤 대통령이 참모들과 티타임을 하면서도 “한 위원장이 고생이 많다”며 각별한 신뢰를 표시한 바 있다고도 전했다는 것.
여권에서도 ‘한동훈 흔들기’, ‘공천 지분 싸움’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또, 일각에서는 ‘한동훈 고립’이 되면 ‘윤석열 고립’으로 이어지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라는 추측도 있다.
더퍼블릭 / 김종연 기자 jynews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