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RA ‘닻’ 오르자 실리콘 음극재 시장 ‘선점’ 경쟁 치열

美 IRA ‘닻’ 오르자 실리콘 음극재 시장 ‘선점’ 경쟁 치열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3.04.1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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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 함량 늘어날수록 주행거리↑ 충전 시간↓

[더퍼블릭=김미희 기자]지난 2022년 12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총 10억달러의 기금을 운용하는 MS 기후혁신펀드가 배터리 소재 스타트업인 ‘그룹14 테크놀로지’에 투자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MS의 선택을 받은 그룹14는 워싱턴주 우딘빌에 본사를 둔 실리콘 음극재 생산 기업으로 기존의 흑연 기술과 비교해 더욱 효율적이고 강력한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당시 북미산 전기차에만 최대 7500달러의 세금공제 혜택을 주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을 계기로 미국의 배터리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열풍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 중 하나다.

IRA에 따라 올해부터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를 맺은 국가에서 채굴·가공된 광물을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한 배터리에만 전기차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어 이를 서둘렀던 것이다.

우리나라 자동차의 경우 이러한 IRA에서 비껴나 있는 가운데, 5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미국과 IRA 관련 대미 협의를 지속중”이라고 밝힌 상태다.

美 IRA ‘닻’ 오르자 실리콘 음극재 시장 ‘선점’ 경쟁 치열

이처럼 미국의 IRA 시장을 위해 실리콘 음극재 시장 선점 경쟁을 위해 배터리 소재 업체의 경쟁이 커지고 있다. 기업들은 장기적인 계획에 따라 생산시설 확충과 적극적인 연구개발로 흑연 계열 중심 시장을 대체하기 위한 움직임에 돌입했다.

국내 최대 배터리 기업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633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4.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한 것이다. 이는 전분기와 비교하면 166.7%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 영업이익에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 관련 금액 1300억원을 반영했는데, LG에너지솔루션은 실리콘 음극재를 포르쉐 전기차 타이칸에 공급하고 있다.

11일 뉴스1에 따르면 SK머티리얼즈그룹14는 경북 상주시에 연산 2000톤 규모의 실리콘 음극재 공장을 완공하고 오는 3분기부터 상업 생산에 돌입한다.

SK머티리얼즈는 지난 2021년 실리콘 음극재 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그룹14와 합작법인 ‘SK머티리얼즈그룹14’을 세웠다. 그룹14는 2015년 설립된 미국 배터리 소재 기술 기업이다. SK머티리얼즈그룹14는 추가 증설로 오는 2025년까지 연산 1만톤을 확보할 계획이다.

음극재는 배터리 4대 소재 중 하나다. 현재 전기차에 주로 쓰이는 흑연 음극재는 저렴한 가격과 안정적인 결정구조가 장점이다. 반면 에너지 저장 용량 한계는 단점으로 꼽힌다.

실리콘 함량 늘어날수록 주행거리↑ 충전 시간↓

반면 실리콘 음극재는 현재 리튬이온전지에 대부분 사용되는 흑연계 음극재보다 에너지 밀도가 약 10배 높아 전기차 주행거리 향상과 충전 시간 단축 효과가 있어 주목받고 있다.이에 배터리 소재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4일 포스코홀딩스 자회사인 포스코실리콘솔루션이 경북 포항에 실리콘 음극재 생산공장을 짓기로 하고 경북도, 포항시와 투자협약을 맺었다. 포스코실리콘솔루션은 2025년까지 3000억원을 들여 포항 영일만산업단지 내에 연산 5천t 규모 실리콘 음극재 생산공장을 짓는다.

포스코그룹은 차세대 실리콘 음극재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해 7월 실리콘음극재 개발업체인 테라테크노스를 인수해 포스코실리콘솔루션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더퍼블릭 / 김미희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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