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식스솔루션즈 기업공개 추진 기업설명회 [사진=연합뉴스]](https://cdn.thepublic.kr/news/photo/202511/284913_286333_1513.jpg)
[더퍼블릭=이유정 기자] LS그룹이 자회사 에식스솔루션즈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자 소액주주들 사이에서 거센 반발이 터져나오고 있다. 중복상장 우려가 핵심 쟁점으로, 양측은 투자금 확보와 기업가치 훼손 여부를 두고 맞서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S그룹은 지난 20일 서울 용산구 LS용산타워에서 주주 설명회를 열고 미국 전선·권선 전문 계열사 에식스솔루션즈의 IPO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LS 측은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계획된 생산설비를 확충하면, 수천억 원대의 이익 창출이 가능해 LS 연결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설명회에 참석한 소액주주들은 이번 상장을 ‘모회사와 자회사의 동시 상장’, 즉 이른바 ‘중복상장’으로 규정하며 반기를 들었다.
소액주주들은 “지주사의 가치는 떨어지고 알짜 자회사만 시장에 나간다”며 “모회사 주주가 피해를 본다”고 우려했다.
반면 LS그룹 측은 “에식스솔루션즈 IPO는 ‘쪼개기 상장’이 아니라 인수상장 구조이며 자금 조달이 주 목적”이라며 해명했다.
에식스솔루션즈는 2008년 LS가 인수한 미국 전선·권선 전문 기업으로, 전기차·변압기용 특수 권선 부문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때 나스닥에 상장돼 있었으나, LS 소속이 된 이후 폐지 됐고, 이번에 한국 증시에 재상장하는 것이다.
LS는 이달 초 에식스솔루션즈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며 IPO 절차에 본격 착수한 상태다.
LS 측은 향후 2029년까지 약 6000억원 이상 설비 투자가 필요하며, IPO를 통해 모회사의 재무 부담을 늘리지 않고 투자재원을 확보한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대규모 투자 없이는 글로벌 권선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기 어렵다는 것이다.
LS는 또 주주 불신을 잠재우기 위해 ▲상장 후 자사주 50만주(약 1000억원) 소각 ▲2030년까지 배당성향 30% 확대 ▲연 2회 기업설명회 정례화 등의 주주환원 방안을 내놨다.
하지만 주주들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다. 기업 분할상장과 중복상장이 증시 저평가 원인으로 지목되며 정부까지 칼을 빼든 상황에서, “또 하나의 ‘지배구조 리스크’가 LS에도 불거졌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주주들 사이에선 “앞으로 LS전선, LS MnM 등도 줄줄이 상장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이어졌다.
실제 이날 설명회에선 “지금은 시작일 뿐, 다른 계열사도 줄줄이 상장할 것 같다”는 말이 나왔다. LS는 이를 의식해 향후 주요 계열사 상장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확약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소액주주들을 대표한 행동주의 플랫폼 액트는 주주가치 훼손이 확인된 자회사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거래소가 규정 개정을 통해 중복상장 금지 원칙을 명확히 제시해야 소액주주들이 믿고 투자하지 않겠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더퍼블릭 / 이유정 기자 leelyjwo@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