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적자에도…태영건설, 공공수주·PF 정리로 ‘정상화 드라이브’

3분기 적자에도…태영건설, 공공수주·PF 정리로 ‘정상화 드라이브’

  • 기자명 홍찬영 기자
  • 입력 2025.11.2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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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홍찬영 기자] 태영건설이 공공사업 수주 확대와 PF 정리 작업을 병행하며 워크아웃 졸업을 위한 정상화 속도전에 나섰다. 3분기 실적은 적자전환했지만, 공공 중심의 수주잔액 확대와 재무구조 개선으로 체질 개선이 진행 중이라는 평가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5078억 원, 영업손실 5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9.8% 감소, 영업이익은 86억 원에서 적자전환 됐다.

실적 부진은 매출 원가율의 급중과 대형 사업장 준공이 이어지며 공백이 발생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회사 측은 신규 현장이 본격 착공 단계에 진입하는 만큼 현재의 부진을 “공사손실 반영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39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84% 증가해 영업 측 기반은 점차 개선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적이 흔들리는 사이, 태영건설은 공공사업을 정면 돌파구로 택했다. 올해 수주한 11개 현장은 모두 컨소시엄 방식으로 확보한 프로젝트로, 전체 사업비는 3조3326억원에 달한다.

태영건설 지분 기준 수주액만 1조550억원으로, 연초 대비 외형 확대에 긍정적인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수주잔액은 9월 말 기준 4조1742억원으로, 지난해 매출(1조8860억원)의 약 2.2년치에 해당한다.

특히 올해는 기술형 입찰에서도 두드러진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LH가 발주한 3294억원 규모 ‘하남교산 환경기초시설’ 턴키 프로젝트에는 태영건설 컨소시엄이 단독으로 참여했으며, 한국환경공단의 ‘동부권 광역자원회수시설(1002억원)’ 또한 단독 입찰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는 태영건설이 환경·토목 기술력을 기반으로 수주 경쟁력을 다시 확보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수원 자원회수시설 개선사업, 승기·민락2 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 등에서도 꾸준히 성과를 더하며 공공 분야 집중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수주 확대와 함께 PF 리스크 정리도 속도를 내고 있다. 관리 중인 60개 PF 사업장 중 19곳이 준공됐고, 시공사 교체·청산 완료 현장도 8곳까지 늘었다. 리스크 요인이던 PF가 점차 정리되면서 재무 부담은 완화되는 모습이다.

재무구조도 개선 흐름은 시작됐다. 상반기 부채비율이 918%까지 치솟았지만, 3분기 기준으로는 654%까지 내려왔다. 출자전환 과정에서 발생한 채무면제이익이 반영된 영향으로, 워크아웃 기업의 정상화에 필수인 자본 확충 작업이 진행 중인 셈이다.

올해만 8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고, 워크아웃 이후 누적 유증 규모는 6600억원을 넘어섰다.

다만 시장에서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공공 수주 확대가 단기 유동성 확보에는 도움이 되지만, 워크아웃 졸업을 위해서는 수익성을 동반한 내실 경영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단순히 일감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정상화가 완성되기 어렵다는 의미다.

태영 측은 출자전환·자산 매각·고정비 감축 등을 지속적으로 이행하고 있고 재무건전성과 수익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란 계획이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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