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마스가·핵잠·MRO에 ‘투자전쟁’…3사 설비투자만 2.2조 돌파

K조선, 마스가·핵잠·MRO에 ‘투자전쟁’…3사 설비투자만 2.2조 돌파

  • 기자명 홍찬영 기자
  • 입력 2025.11.18 11:33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퍼블릭=홍찬영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2~3년간 최소 2조2000억원 규모의 설비 투자를 앞당겨 집행키로 했다.

한미 ‘마스가(MASGA)’ 프로젝트와 핵추진잠수함 확보 논의, 미국 내 생산거점 확대 등 구조적 변화가 본격화된만큼, 조선 3사의 투자 기조가 일제히 상향되는 분위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분기보고서에서 2025~2027년 설비 신설·매입 계획을 기존 대비 30% 이상 늘린 9445억원으로 재산정했다.

올해 3월 사업보고서에서 제시했던 7098억원보다 33% 늘어난 수치다. 연초에는 올해 전체 기간 투자액이 3800억원대였지만, 최근 보고서에서는 남은 4분기만 4858억원을 배정하며 투자 속도를 크게 높였다.

삼성중공업도 내년도 설비 투자액을 4300억원으로 책정했다. 올해 계획(3559억원)보다 약 21% 증가한 규모다. 이 회사는 올해 4분기에도 1162억원을 추가 투입해 자동화 설비와 안전·환경 인프라를 확충할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올해 4분기만 7000억원대 집행을 예고했다. 올해 설비투자 규모는 총 1조281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약 4배 확대됐다. 그룹 차원의 조선·방산 동반 성장을 위해 거제 옥포조선소 증설과 생산능력(CAPA)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세 회사가 이미 공개한 투자액만 모두 합쳐도 2조2100억원을 웃돈다. 업계에서는 추가 상향 가능성도 높다고 본다. 분기보고서 기준으로 투자 계획이 조정되는 만큼, 2026~2027년 이후 투자 규모가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조선 3사의 공격적 투자 확대 배경에는 △슈퍼사이클 진입 속 생산 효율성 강화 △중국 조선소와의 기술·단가 경쟁 심화 △고난도 선종 증가 △미국·유럽 중심의 수주 다변화 등 복합적 요인이 자리한다.

특히 마스가 프로젝트와 핵잠 확보 논의는 국내 조선업의 기술 난도를 한 단계 끌어올릴 가능성이 커, 조선소 설비·인력·자동화 대응 능력 확보가 필수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마스가, 핵잠, 미국 MRO 등 새로운 기회가 동시에 열리는 상황에서 설비와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확충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이번 대규모 투자는 단순한 금액 확대가 아니라 고부가 선종과 군수·친환경 프로젝트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체질 업그레이드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응원하기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