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활황에 증권사 영업익 첫 '2조클럽'…5개사 누적 영업익 각 1조 돌파

증시 활황에 증권사 영업익 첫 '2조클럽'…5개사 누적 영업익 각 1조 돌파

  • 기자명 안은혜 기자
  • 입력 2025.11.12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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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삼성·키움증권 등 거래대금 증가 덕에 호실적
자사주 소각·배당성향도 높여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밀집한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밀집한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안은혜 기자]올해 들어서만 70% 상승률을 보이며 '4000피(코스피 지수 4000)' 시대에 진입한 국내 증시 활황에 증권사들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잇달아 내놨다. 

국내외 증시 거래대금 증가로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급증한 덕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NH투자증권·키움증권 등 5개 증권사의 지난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각 1조원을 넘어섰다.

올 상반기 일찌감치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한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2조원에 육박하며 연내 '2조 클럽' 첫 가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3분기 매출은 5조65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1% 소폭 늘어난 가운데, 영업이익은 8353억원으로 117.81% 급증했다.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96.8% 증가한 6509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외 주식 거래 위탁매매 수수료수익이 전 분기 대비 18.5% 늘었고, 펀드·랩 등 금융상품 판매수수료 수익도 31.4% 증가했다.

삼성증권도 역대 최대 분기 이익을 발표했다. 3분기 매출은 2조725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소폭(1.5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23.97% 급증한 4018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3091억원으로 28.65% 늘었다. 

고액 자산가가 증시로 몰려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는 설명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증시 강세로 안정적인 자금 유입이 이어지며 고액 자산가가 크게 증가했다”며 “1억원 이상을 넣은 리테일 고객이 전 분기 대비 3만7000명 늘었고, 전체 리테일 고객 자산은 37조원 불어났다”고 말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키움증권은 올 3분기까지 누적 1조1426억원, 미래에셋은 1조694억원의 성적표를 내놨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4%, 16% 이상 늘어난 수치다. 

미래에셋증권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22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9% 감소했지만 매출은 6조67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5%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3438억원으로 18.8% 증가했다. 

NH투자증권도 1조23억원으로 전년 대비 36% 이상 높아진 성적표를 내놨다.  NH투자증권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108% 늘어나 역대 최대인 3913억원을, 당기순이익은 84% 증가한 2831억원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을 제외한 증권사 중 3분기 누적으로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국내외 증시 활황이 거래대금 증가로 이어져 전체 이익 증가를 이끌었다. 또한 금융당국이 연내 종합투자계좌(IMA) 인가 심사를 마무리할 경우 또 한 차례 외형 확장의 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금융 당국은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을 대상으로 한 IMA 사업자 심사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증권사들은 주주가치 제고 정책도 내놓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2030년까지 자사주 약 1조원어치를 소각하겠다는 목표다. 삼성증권은 자본 8조원 달성 후 배당성향을 40%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더퍼블릭 / 안은혜 기자 weme35@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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