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사옥 [연합뉴스]](https://cdn.thepublic.kr/news/photo/202511/283242_284600_3353.png)
[더퍼블릭=오두환 기자] 공정언론국민연대(공언련)가 11일 논평을 통해 MBC의 최근 보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공언련은 “MBC 뉴스데스크가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 관련 리포트에서 반론을 단 5초만 내보냈다”며 “유무죄가 확정되지 않은 혐의 보도에는 반론이 필수인데, 이 정도는 전두환 정부 시절에도 보기 어려운 뉴스”라고 지적했다.
논평에 따르면 문제의 리포트는 MBC의 “‘한동훈에 본회의장 이탈 요청’‥영장에 적시”로, 지난 6일 법원 체포동의요구서가 국회에 도착한 소식을 다뤘다.
공언련은 “기자가 특검이 구속영장에 적시한 혐의를 7문장에 걸쳐 전하면서 반론은 ‘하지만 추 전 원내대표 측은 이 같은 특검의 주장을 적극 부인하고 있습니다’라는 단 한 줄뿐이었다”며 “1분 45초짜리 리포트에서 5초가 전부였다”고 비판했다.
공언련은 “도대체 추경호 의원이 무엇을 어떻게 부인한다는 것인지 국민이 알 필요 없다는 태도”라며 “살다 별 희한한 뉴스를 다 본다. 전두환 정부 때도 MBC 뉴스가 이 정도는 아니었다”고 꼬집었다.
공언련은 또 같은 날 MBC가 보도한 “몸살 딛고 ‘산불 점검’‥헬기 올라 ‘깨알’ 지시” 리포트도 문제 삼았다.
이재명 대통령이 원주 산림항공본부 훈련을 참관한 뒤 헬기로 동해안 산불 피해 지역을 시찰한 내용을 전한 기사로, 공언련은 “무슨 이유에선지 ‘훈련’이라는 말을 기사에서 쓰지 않았다”며 “앵커는 ‘현장 점검’, 기자는 ‘산불 진화 점검’이라고 표현해 시청자들이 산불이 타고 있는 현장으로 오해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MBC 기자의 리포트는 구절구절 이재명 대통령이 얼마나 국민을 사랑하는지 알리려는 절절한 노력이 배어 나오는 듯했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일 강원도 원주 산림항공본부에서 산불진화 관ㆍ군 합동훈련을 참관한 후 산림청 산불 진화헬기를 타고 동해안 과거 산불 피해 지역 등을 시찰하고 있다. [대통령실]](https://cdn.thepublic.kr/news/photo/202511/283242_284601_3520.jpg)
공언련은 “피곤한 기색은 남아 있었지만, 특유의 농담과 현장에서의 깨알 지시는 하루 만에 재개됐습니다.” “진화 헬기까지 타고 동해안 일대를 직접 둘러보며 강행군에 나선 건, 평소 이 대통령의 산불 예방에 대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등 MBC 리포트의 문장을 그대로 인용하며 “낯 뜨거워 듣기도 힘든데 어떻게 이런 기사를 쓰고 읽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언련은 “지난 정부 때 MBC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적개심이 드러나는 보도를 쏟아냈다. 지금도 그렇게 하라는 뜻은 아니다”라면서도 “21세기 대한민국에서 권력자 찬양으로 느껴지는 보도를 해서야 되겠는가”라고 비판했다.
또 공언련은 “북한에 수해가 났을 때 조선중앙TV는 ‘피해 현장에 나가시어 실태를 직접 료해하시면서 피해지역 복구와 관련한 구체적인 과업과 방도를 밝혀주셨습니다’라고 보도했다”며 “김정은이 현장 시찰을 했다는 기사였는데, 이것과 MBC 뉴스의 차이가 한국이 북한 체제에 얼마나 다가갔는지 판단하는 시금석이 아닐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공언련은 “언론은 권력 비판의 최후 보루여야 한다”며 “권력자의 행보를 미화하는 보도가 반복된다면 국민의 신뢰를 잃을 뿐 아니라 언론의 존재 이유 자체가 흔들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퍼블릭 / 오두환 기자 actsoh@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