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환율·친환경 삼박자… 韓조선 빅3, 3분기 영업익 1.5조 눈앞

고부가·환율·친환경 삼박자… 韓조선 빅3, 3분기 영업익 1.5조 눈앞

  • 기자명 홍찬영 기자
  • 입력 2025.10.29 12:18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퍼블릭=홍찬영 기자] 국내 조선 3사가 올해 3분기 합산 영업이익 1조5000억원에 육박하는 ‘슈퍼 호황기’를 맞았다. LNG 운반선과 초대형 유조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인도가 본격화되면서 수익성이 급격히 개선된 영향이다.

지난 27일 한화오션은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234억원, 영업이익 289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032% 급증했다. 당기순이익도 적자에서 2694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 9조4606억원, 영업이익 9201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부별로는 LNG운반선 중심의 상선사업부가 실적을 견인했다. 장보고-III 배치-II 2번함 등 주요 함정 생산이 진행된 특수선사업부 매출은 전 분기보다 58% 늘었다. 반면 해양플랜트 사업은 프로젝트 종료 단계 진입으로 매출이 다소 감소했다.

한화오션보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삼성중공업 역시 호조를 보였다. 삼성중공업의 3분기 매출은 2조6348억원, 영업이익은 23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99% 증가했다.

이달 말 실적을 내놓을 HD한국조선해양도 강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3984억원) 대비 약 3배 증가한 9329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조선업계가 일제히 호실적을 거둔 것은 지난 2~3년간의 수주 사이클이 올해 들어 본격 결실을 맺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난 2020~2022년 고유가·에너지 안보 위기 속에서 국내 조선사들은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초대형 유조선(VLCC) 등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수주 구조로 전환했다.

이 시기에 수주한 물량들이 2024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되면서, 올해 3분기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한 것이다. 당시 계약 단가가 높았던 만큼 이번 분기에 수익률이 크게 개선됐다.

또한 2023년부터 강화된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감축 규제가 친환경 선박 발주를 급증시킨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LNG·메탄올 추진선 등 차세대 연료 선박 수요가 늘면서 한국 조선사들이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했다. 실제로 HD한국조선해양은 LNG선 매출 비중이 70%에 달하고, 한화오션도 60% 수준에 이른다.

올해 들어 이어진 원화 약세도 실적 개선을 거들었다. 달러 결제가 대부분인 조선 계약의 특성상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안팎을 유지하면서 수출 채산성이 크게 개선됐다. 여기에 후판 가격 안정과 반복 건조에 따른 생산 효율 향상으로 원가 부담이 줄어든 점도 이익률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고부가 선박 중심의 수주 전략이 2~3년 만에 본격적인 결실을 거두고 있다”며 “탄소 규제 강화와 환율 여건, 기술 내재화가 맞물리면서 당분간 조선 빅3의 안정적 실적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응원하기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