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안은혜 기자]지난달 대형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4%를 넘어서며 최근 6년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손보업계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대형 4개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4.1%(4개사 단순 평균 기준)로 작년 동기 대비 7.8%포인트 올랐다.
대형 4개사 기준 월 손해율이 94%대를 기록한 것은 업계 집계 수치가 있는 지난 2020년 이후 처음이다.
보험사별로는 D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5.2%로 가장 높았다. 이어 KB손해보험 94.8%, 현대해상 93.8%, 삼성화재 92.7% 순이다.
손해율이 높아지면서 보험영업 수익성에도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사고보상금 합계를 보험료로 나눈 값이다. 보험업계는 자동차보험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손해율을 80%선으로 보고 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손해율은 85.4%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3%p 올랐다. 누적 손해율은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
사업비율을 반영한 과거 5년 합산비율 추정치를 기준으로 할 때 손해율이 1%포인트 상승할 경우 업계 손실이 약 1636억 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따라 9월의 높은 손해율은 연말 손보업계 실적에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4년 연속 보험료 인하 조치와 정비요금 등 원가 상승, 사고 건수 증가, 경상 환자 과잉 진료 등 보험금 누수가 동시에 영향을 미쳤다"며 "특히 올해는 추석 전 벌초 등 장거리 이동량이 9월에 몰려 손해율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9월 고속도로 통행량은 2억8537만대로 전년 동월(2억4382만대)보다 18% 이상 증가했다.
이 관계자는 "10월에도 가을 행락객 이동수요 증가로 인한 사고 증가가 예상된다"며 "정비요금과 물가 상승에 따른 부품비·수리비 등 원가 상승 요인도 계속 있어 손해율이 지속적으로 악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퍼블릭 / 안은혜 기자 weme35@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