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랠리 계속될까”...3800선 앞둔 증시, 긴장감 고조

“반도체 랠리 계속될까”...3800선 앞둔 증시, 긴장감 고조

  • 기자명 손세희 기자
  • 입력 2025.10.20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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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 제공]
▲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 제공]

[더퍼블릭=손세희 기자] 미중 무역갈등 재점화와 한미 관세협상 불확실성 속에 국내 증시가 극심한 변동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가 사상 처음 3700선을 넘어서며 고공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하루 사이 등락 폭이 4년 8개월 만에 가장 커지며 ‘롤러코스터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이달(1∼17일) 코스피의 일평균 일중 변동률은 1.8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1년 2월(2.03%)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일중 변동률은 지수의 고가와 저가 차이를 평균값으로 나눈 비율로, 장중 등락 폭이 클수록 수치가 높게 나타난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대부분 1% 미만이던 일중 변동률은 10월 들어 1.5%를 넘어서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이달 14일에는 최고가와 최저가 차이가 111.25p를 기록하며 변동률이 3.10%에 달해, 지난해 8월 7일(3.29%)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급등했다. 투자자 심리를 반영하는 이른바 ‘한국형 공포지수’인 VKOSPI는 17일 기준 34.58로, 전일보다 15.69% 상승했다. 한 달 전(20.62)보다 67% 이상 급등한 수준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언으로 전 세계 증시가 요동친 지난 4월 8일(37.83) 이후 최고치다.

증시를 흔드는 요인은 복합적이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로 촉발된 미중 무역갈등은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협상 주도권을 둘러싼 양국의 신경전이 계속되면서 불안심리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3500억달러(약 500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선불 조건’ 등으로 한미 관세 및 무역합의 후속 논의도 난항을 겪고 있다. 단기간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까지 겹치며 투자자들의 체감 불안은 더욱 커졌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한마디에 글로벌 증시가 출렁이는 불안정한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오전 9시 34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보다 12.91p(0.34%) 내린 3735.98을 기록 중이다. 장 초반 3775.40까지 오르며 강세를 보였으나, 상승 폭을 반납하며 약세로 돌아섰다.

더퍼블릭 / 손세희 기자 sonsh82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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