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물가 비상, 쌀값 급등에 송편·인절미도 ‘금떡’…과도한 ‘정부 쌀 격리’가 부른 후폭풍

추석 물가 비상, 쌀값 급등에 송편·인절미도 ‘금떡’…과도한 ‘정부 쌀 격리’가 부른 후폭풍

  • 기자명 김영일 기자
  • 입력 2025.10.0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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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데이터처가 지난 2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는 117.06(2020년=100)으로 1년 전보다 2.1% 올랐다. 농산물 물가는 1.2% 하락했으나, 쌀(15.9%), 찹쌀(46.1%) 등 일부 품목은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가데이터처가 지난 2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는 117.06(2020년=100)으로 1년 전보다 2.1% 올랐다. 농산물 물가는 1.2% 하락했으나, 쌀(15.9%), 찹쌀(46.1%) 등 일부 품목은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더퍼블릭=김영일 기자] 쌀값 상승세가 지속됨에 따라 송편·인절미 등 떡값도 덩달아 뛰며 추석 차례상 차리기가 부담이 되고 있다.

쌀값 상승세 지속은 지난해 정부가 쌀값 하락에 대응한다며 과도한 물량을 격리한 탓이란 지적이 나온다.

국가데이터처가 지난 2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쌀값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 5월 2.4%였던 쌀값 상승률은 6월 4.1%, 7월 7.6%, 8월 11%, 9월 15.9%로 급등했다.

쌀값 상승률이 매달 급등하다 보니, 쌀 소매 가격도 심리적 저항선인 6만원을 넘어섰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3일 쌀(상품) 20㎏당 소매가는 6만 5567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5만 967원)보다 27% 넘게 오른 것이다.

쌀값 급등에 차례상 음식 가격도 영향을 받았다. 멥쌀 가격이 뛰면서 송편·백설기 가격이 올랐다. 인절미·약밥 등에 쓰이는 찹쌀 가격도 급등했다. 지난달 찹쌀 1kg 가격은 6000원을 넘어 전년 대비 60%나 뛰었다.

이처럼 올해 쌀값이 오르는 이유는 지난해 쌀값이 지나치게 낮았던데 따른 기저효과만으로 볼 수 없다는 지적이다. 현재 소매가는 평년(5만 3001원)과 비교해도 22% 이상 높기 때문이다.

쌀값 급등은 지난해 정부가 쌀값 하락에 대응한다며 과도한 물량을 격리한 후과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정부는 지난해 쌀값 하락을 막기 위해 쌀 26만 2000톤을 시장에서 격리했다.

즉, 매년 쌀이 과잉 생산되고 있는데도 정부가 잘못된 예측으로 공급 부족을 초래해 쌀값 급등세를 키웠다는 것.

여기에 잦은 비로 조생종 수확이 늦어지자, 산지 유통업체 간 원료벼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 급등을 부추겼다.

정부는 급등하는 쌀값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 8월에는 3만톤, 지난달 중순에는 2만 5000톤의 물량을 대여 방식으로 산지 유통업체에 공급했다. 또 유통업체 할인 행사를 통해 소비자 부담 완화 완화도 병행하고 있다.

수확기가 지나고 햅쌀이 시장에 풀리면 쌀값이 자연스럽게 안정세를 찾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햅쌀 생산량의 90%인 중만생종이 이달 초·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수확되면 쌀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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