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하나·KB 등 금융권, 이재명 정부 '생산적 금융' 동참 릴레이

우리·하나·KB 등 금융권, 이재명 정부 '생산적 금융' 동참 릴레이

  • 기자명 안은혜 기자
  • 입력 2025.09.29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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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생산적 금융에 80조 투입"
하나 "스타트업·벤처투자 확대"
KB금융 "생산적 금융 협의회 출범"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29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29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퍼블릭=안은혜 기자]우리·하나·KB 등 금융권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등 이재명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에 발맞추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이 앞으로 5년 간 생산적 금융과 포용금융 확대를 위해 총 80조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본사에서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 기자간담회를 열어 “생산적 금융 전환과 포용금융 확대를 위해 2030년까지 전 계열사를 통해 총 80조 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총 80조 원 규모의 이번 프로젝트 중 생산적 금융 전환에 쓰이는 자금은 73조 원이다. 이 중 10조 원은 이재명 정부가 민관 합동으로 총 150조 원 규모로 조성하겠다고 밝힌 국민성장펀드에 투입한다. 

국민성장펀드에 출자 규모를 포함한 구체적인 참여 계획을 밝힌 금융사는 우리금융이 최초다.

나머지 63조 원은 우리금융 계열사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자금으로 지원이 이뤄진다. 56조 원은 융자(대출)로 집행할 예정으로, 인공지능(AI), 방위산업 등 첨단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대출을 내줄 계획이다.

나머지 7조 원은 투자 자금으로 쓰인다. 그룹사가 함께 조성할 공동 투자펀드 1조 원, 우리투자증권 중심의 모험자본투자 1조 원, 자산운용 관련 3사(우리자산운용·우리벤처파트너스·우리PE자산운용) 중심의 ‘생산적 금융 펀드’ 조성 5조 원이다.

임 회장은 “금융당국이 기업대출의 위험가중치를 낮추는 방향으로 자본규제 합리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고, 우리금융 자체적으로도 역마진 대출을 줄이며 생산적 금융을 확대할 여력을 확보했다”며 “2027년까지 CET1 비율을 13%로 높이겠다는 기존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그룹도 이날 “생산적 금융 대전환 정책에 발맞춰 생산적 자금 공급, 벤처투자 확대, 국민성장펀드 참여 등 3대 핵심 추진사항을 적극 이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대전 지역 스타트업 등에 투자하는 ‘대전 디(D)-도약펀드’에 1000억 원을 출자했다. 하나은행은 ‘대전 D-도약펀드’를 결성한 출자기관 중 가장 큰 규모로 참여했다. 

이번 펀드는 하나은행을 중심으로 국내 최초로 공공부문 외 민간부문의 역량 결집을 통해 총 2048억 원의 전국 최대 규모의 민관 협업 ‘제1호 모펀드’가 공식 결성됐다.

이호성 하나은행장은 “이번 사업이 수익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생산적 금융의 대표적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29일 대전광역시, 대전투자금융과 함께 지역 스타트업 혁신성장 지원과 벤처투자 생태계 활성화를 목표로 한 '대전 D-도약펀드'에 1000억 원을 출자했다.@하나은행
하나은행은 29일 대전광역시, 대전투자금융과 함께 지역 스타트업 혁신성장 지원과 벤처투자 생태계 활성화를 목표로 한 '대전 D-도약펀드'에 1000억 원을 출자했다.@하나은행

KB금융지주는 이날 창립 17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생산적 금융의 확대를 위해 케이비금융이 새로운 성장의 불씨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KB금융은 30일 경영진 협의체인 ‘그룹 생산적 금융 협의회’를 출범한다. KB국민은행과 KB증권 등은 관련 유닛과 리서치 조직을 신설·강화하고, 부동산담보 대출 의존도를 줄이고 기업·인프라 금융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계획이다.

NH농협은행은 지난 28일 국내 우수 중소벤처기업을 육성하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뒷받침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협력 체계 구축을 위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NH농협은행은 중진공 추천 기업에 협약 보증 대출을 지원하고 금리를 우대한다. 유망 벤처 농식품 기업에 농식품 펀드를 투자하고, 비수도권 창업 기업에 성장 공유형 대출, 투자 조건부 융자사업을 추천한다.

아울러 우수 수출기업에 낮은 금리와 환율 수수료 인하를 지원하고, 해외 거점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상담 서비스도 제공한다.

강태영 행장은 "산업의 근간인 중소기업 지원은 은행 본연의 역할"이라며 "중소벤처기업 성장을 위한 생산적 금융을 전사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22일 정부가 추진하는 ‘초혁신경제 15대 선도 프로젝트’에 발맞춰 전담 애자일(Agile) 조직을 신설하고 성장지원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앞서 지난 2일 그룹 창립 24주년 기념토크콘서트에서 “성장을 위한 자금을 주고받는 모두에게 이익이 됨으로써 우리 사회의 성장을 북돋는 이타적인 역할을 적극 수행하는 생산적 금융을 구현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더퍼블릭 / 안은혜 기자 weme35@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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