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석화 부문 희망퇴직 착수…장기 불황 속 구조조정 신호탄

LG화학, 석화 부문 희망퇴직 착수…장기 불황 속 구조조정 신호탄

  • 기자명 오두환 기자
  • 입력 2025.08.2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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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여수공장 용성단지 [LG화학]
LG화학 여수공장 용성단지 [LG화학]

 

[더퍼블릭=오두환 기자] LG화학이 석유화학 부문의 임금피크제 대상 직원을 상대로 희망퇴직 절차에 돌입했다. 경기 침체와 중국·중동발 공급 과잉으로 장기 불황에 빠진 석유화학 업계에서 본격적인 구조조정 움직임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LG화학에 따르면 대산·여수공장에서 임금피크제를 적용받는 58세 이상 생산·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최근 희망퇴직 의사를 확인하는 절차가 시작됐다. 신청 시 정년까지 남은 급여를 보전하고 자녀 대학 등록금 지원이 포함된 패키지가 검토되고 있다. 다만 위로금 지급은 배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정년 보전·자녀 학자금 지원…위로금은 배제

LG화학은 이번 조치가 임금피크제 대상자에 국한된다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서는 향후 설비 매각이나 업체 간 통합 가능성에 따라 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고 관측한다.

LG화학은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 23조5천억원, 영업이익 9천145억원을 기록했지만, 석유화학 부문은 1분기 565억원, 2분기 904억원 적자를 내며 부진을 이어갔다.

석화 업계 전반 위기…정부도 감축 압박

국내 석화 업계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국·중동발 과잉 공급으로 장기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여천NCC가 디폴트 위기 해결을 위해 한화·DL그룹으로부터 각 1천500억원의 긴급 자금을 수혈받은 사례가 대표적이다.

정부도 석화 업계 자구책 마련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대 370만t 규모의 나프타분해시설(NCC) 감축 등을 제시하며 구조재편을 촉구했고, LG화학을 포함한 10개 주요 석화기업은 연말까지 구체적인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기로 협약했다.

구조조정 신호탄…업계 전반 확산 가능성

이번 희망퇴직은 협약 이후 LG화학에서 처음으로 드러난 구조조정 움직임이다.

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의 행보를 계기로 주요 석화기업들 사이에서 물밑 논의가 한층 속도를 낼 것”이라며 “장기 불황에 대응하기 위한 구조조정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더퍼블릭 / 오두환 기자 actsoh@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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