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가’ 첫 발 내딘 HD현대…한미 조선 공동투자 프로그램 가동

‘마스가’ 첫 발 내딘 HD현대…한미 조선 공동투자 프로그램 가동

  • 기자명 홍찬영 기자
  • 입력 2025.08.26 11:24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퍼블릭=홍찬영 기자]HD현대가 미국 조선산업 재건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의 첫 실행 단계에 참여하며 한미 조선 협력을 본격화하고 있다.

HD현대는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윌라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미국 상무부와 한국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으로 열린 한미 제조업 파트너십 양해각서(MOU) 체결식에서 서버러스 캐피탈, 한국산업은행과 함께 ‘한미 조선산업 공동 투자 프로그램 조성’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이번 행사는 한미 정상회담 일정을 계기로 마련돼 상징성이 크다.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관세 협상 타결을 공식화하고, 에너지·방산·조선 등 전략 산업 분야에서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미국이 추진 중인 ‘마스가(MASGA)’ 프로젝트를 한국 조선업계가 뒷받침하는 구조가 확인되면서, 이번 MOU가 정상회담의 성과를 구체화한 첫 사례로 평가된다.

이번 HD현대의 투자 프로그램은 수십억 달러 규모로, 미국 조선업과 해양 물류 인프라, 첨단 해양 기술을 아우르는 산업 역량 재건이 목표다.

구체적으로 ▲미국 조선소 인수 및 현대화 ▲기자재 업체 투자 통한 공급망 강화 ▲자율운항·AI 기반 첨단 조선 기술 개발 등이 포함됐다.

역할 분담도 명확하다. HD현대는 앵커 투자자이자 기술 자문사로 참여해 투자 검토 및 기술 지원을 맡는다. 서버러스 캐피탈은 운용사로서 투자 전략과 관리 전반을 담당하고, 산업은행은 한국 투자자 참여 구조 설계와 자금 모집 지원을 맡기로 했다.

HD현대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조선업의 현대화·첨단화를 지원하는 동시에, 한국 조선업계에도 새로운 성장 기회를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은 “MASGA에 실질적 도움을 제공하는 동시에 한국 조선업계에도 새로운 시장과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HD현대가 올해 들어 잇달아 체결한 미국 조선업 관련 파트너십의 연장선에 있다. 앞

서 HD현대는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 헌팅턴 잉걸스와 선박 생산성·첨단 기술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고, ECO와는 상선 건조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달 초에는 미 해군 7함대 화물 보급함 ‘USNS 앨런 셰퍼드’의 정기 정비 사업도 수주해 미국 내 입지를 넓히고 있다.

업계에서는 HD현대의 이번 투자 프로그램 참여를 계기로 미국 현지 조선소 투자와 생산 참여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마스가’ 구상이 실행 국면에 들어서면서, 한국 조선업계가 새로운 협력 시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응원하기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