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대, 윤석열 파워 vs 유튜브 파워...친윤 對 친길 대격돌

국민의힘 전대, 윤석열 파워 vs 유튜브 파워...친윤 對 친길 대격돌

  • 기자명 김종연 기자
  • 입력 2025.08.2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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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김문수, 장동혁, 안철수, 조경태 후보.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김문수, 장동혁, 안철수, 조경태 후보. [연합뉴스]

 

[더퍼블릭=김종연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결선이 유력한 ‘김문수 대 장동혁’ 구도가 단순한 원내·원외 경쟁을 넘어 ‘친윤(친윤석열) 대 친길(친전한길)’ 세 대결로 번지고 있다. 친윤으로 비췄던 전한길과 친윤 친윤세력들의 지지가 갈라지면서 혼란이 일고 있다. 이를 두고 윤석열과 유튜브의 세대결로 해석되기도 한다.

장동혁 후보는 지난 18일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열린 현장 의원총회에서 김건희 특별검사팀의 압수수색을 겨냥해 “정권이 여당을 향해 3개의 특검 칼날을 휘두르고 있다”면서 “법원은 영장을 열차표 끊어주듯 발부한다”라고 맹렬히 비판했다. 정치 보복 프레임을 정면에 세워 강성 보수층 결집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당사 농성을 이어가며 특검 저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이재명 정권이 당원 명부를 빼앗아 당을 무너뜨리려 한다”며 “500만 당원의 심장에 비수를 꽂으려는 음모”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연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세력의 맏형을 자임하며 친윤 색깔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지난 19일 토론회에서 대선 패배의 책임은 ‘윤석열 계엄’이라고 했다.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찾아 농성 중인 김문수 당 대표 후보 옆에서 김건희특검팀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2025.8.18. /사진 = 연합뉴스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찾아 농성 중인 김문수 당 대표 후보 옆에서 김건희특검팀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2025.8.18. /사진 = 연합뉴스

 

전한길 등장으로 ‘친윤 對 친길’ 구도 확정?

최근 전한길 씨의 움직임은 구도에 불을 붙였다. 그는 김 후보 농성장을 찾은 자리에서 “탄핵 반대파 김문수·장동혁은 훌륭한 지도자”라며 공개 지지를 드러냈다. 장 후보도 이날 토론회에서 재보궐 선거 후보로 한동훈 전 대표와 전한길 전 강사 중에 전 씨를 택했다. ‘친길 후보’ 이미지를 자청한 것과 다름 없다.

또,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과정에서 전국 집회를 주도한 ‘세이브코리아’ 주축 중 한 명이었지만, 원·내외 ‘친윤’세력들이 김 후보들 돕고 있는 모양새여서 ‘친길’이라는 프레임이 별도로 작동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전대 결선은 김문수 후보의 ‘친윤 결집’ 대 장동혁 후보의 ‘친길 연대’ 맞대결로 압축되는 모양새다. 당원투표 80%, 일반 여론조사 20%의 룰 속에서 강성 당원들의 표심이 어디로 쏠릴지가 최대 관건으로 떠올랐다.

지난 19일 열린 제3차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토론회. 안철수 후보가 1명을 복당에 이준석을 택했다. /출처 = TV조선
지난 19일 열린 제3차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토론회. 안철수 후보가 1명을 복당에 이준석을 택했다. /출처 = TV조선

 

안철수의 비판...당내 반발·비판도 격화

안철수 후보는 전 씨의 전당대회 개입 시도에 대해 “보수정당 대선후보를 우롱하는 구태”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문수 후보를 병풍처럼 이용하다 구차하게 전대 출입을 구걸한다”며 “이번 난장판이 마지막일 것”이라고 직격했다.

김문수·안철수·장동혁·조경태 후보에 ‘국민의힘에 꼭 1명을 복당시킨다면’이라는 질문이 나왔다. 복당 대상 예시로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이준석 대표가 나왔다. 이에 세 후보는 모두 홍 전 시장을 택했지만 안 후보만 유일하게 ‘이준석’을 택하면서 리스크로 작동할 가능성도 있다.

원내 관계자들 역시 “김문수 후보는 이미 대선 패배로 신선함이 떨어졌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강성 당원층은 여전히 김 후보의 ‘친윤’ 행보에 무게를 두고 있어 결과는 예측 불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 의사를 밝힌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장동혁 의원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 의사를 밝힌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장동혁 의원

 

승부는 결선...세력 대결로 판가름

이번 전대는 단순히 당대표 선출을 넘어, ‘윤석열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친윤 세력’과 ‘보수 유튜브 기반 강성 지지층을 등에 업은 친길 세력’ 간 힘겨루기의 장으로 비화되기도 한다. 당내에서는 “당권 경쟁이 곧 차기 총선 전략과 지도부의 성격을 가를 세 대결”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총선과 대선 등에서 ‘좌파 유튜브’를 적극 활용했다. 국민의힘은 미래통합당 시절부터 “유튜브와 아스팔트 절연”이라는 기조를 갖다가 총선에서 패배했다. 절연을 내세우지 않았던 20대 대선과 이어진 지선에서만 승리를 거뒀다.

22일 충북 청주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국민의힘의 향후 권력 지형이 어떤 축으로 재편될지, 정치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더퍼블릭 / 김종연 기자 jynews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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