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삼성 제치고 메모리 반도체 매출 1위…HBM이 판도 바꿨다

SK하이닉스, 삼성 제치고 메모리 반도체 매출 1위…HBM이 판도 바꿨다

  • 기자명 이유정 기자
  • 입력 2025.08.02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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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이유정 기자]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사상 첫 매출 1위에 올랐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의 기술 우위가 매출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1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등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D램과 낸드를 포함한 전체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21조8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메모리 부문 매출은 21조2000억원에 그쳤다. 양사 간 격차는 약 6000억원이다.

앞서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잠정 데이터를 바탕으로 양사가 공동 1위에 올랐다고 발표했으나, 최근 양사의 실적이 모두 공개되며 SK하이닉스가 단독 1위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메모리 부문에서 추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초 3조4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지만, 이후 HBM을 중심으로 생산 효율과 기술 전략을 강화하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인공지능(AI) 수요 확산으로 HBM 수요가 급증하며, SK하이닉스가 이 시장을 선도한 점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HBM 사업 부진이 성과에 발목을 잡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HBM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분기 41%에서 올해 같은 기간 17%로 급락했다. 이는 수출 규제에 따른 중국 시장 제한과 함께, HBM 제품의 신뢰 확보가 지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HBM3E 제품이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고객사인 엔비디아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고, 공급처를 다각화하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현재 엔비디아에 대량 공급 중인 HBM3E 제품으로 반도체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가 HBM 부문에서의 경쟁력을 회복하려면 제품 신뢰도 제고와 기술 격차 해소가 필요하다”며 “다만 최근 삼성 파운드리가 테슬라로부터 23조원 규모의 대형 수주를 따낸 만큼, 하반기부터는 반도체 전체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의 이번 매출 1위 등극은 단순한 실적 역전을 넘어,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경쟁 구도 재편을 의미하는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AI 시대를 맞아 HBM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산업 구조가 바뀌는 상황에서, SK하이닉스의 전략 변화가 어떤 중장기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더퍼블릭 / 이유정 기자 leelyjwo@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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