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사진제공=연합뉴스]](https://cdn.thepublic.kr/news/photo/202508/271926_272579_1252.jpg)
[더퍼블릭=유수진 기자] 미국이 800달러(한화 약 110만2200원) 이하의 소액 수입품에 대해 적용해오던 면세 제도를 전면 중단한다. 이에 미국 역직구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던 한국 패션업계와 뷰티업계의 성장세에도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미국 백악관은 이 같은 내용을 지난 3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 우편망을 이용하지 않은 800달러 이하의 수입품은 더 이상 면세 대상이 아니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미국 내 제조업 보호와 중국발 전자상거래 제품에 대한 규제 강화 목적에서 비롯됐다.
앞으로 국제 우편망을 통해 반입되는 상품에는 원산지 국가의 유효 관세율에 따라 종가세가 적용되며, 일부 상품에는 정액 기준인 종량세(상품당 80~200달러)도 부과된다. 이 같은 조치는 시행 6개월 이후부터는 모두 종가세 방식으로 일원화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5월, 중국과 홍콩에서 반입되는 소액 소포에 대해 면세 혜택을 철회하고 54%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당시 조치는 중국 이커머스 기업들을 직접 겨냥한 것이었으나, 이번 행정명령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확대 적용되면서 한국 역시 영향권에 들게 됐다.
특히 최근 K뷰티와 K패션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 중인 역직구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역직구 시장은 2017년 6000억 원에서 지난해 1조6000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이 중 미국은 가장 큰 시장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CJ올리브영 글로벌몰은 상반기 매출의 절반 이상을 미국에서 달성했으며, 아모레퍼시픽의 역직구 플랫폼인 ‘글로벌 아모레몰’도 지난해 전체 이용자의 70%가 미국인이었다. 무신사 역시 역직구 매출에서 미국이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이번 조치는 당초 2027년 7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었으나, 백악관 측은 “미국인의 생명과 기업을 지금 당장 구하기 위해” 시행 시기를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단기적으로는 큰 타격이 없더라도, 장기적으로 미국 시장 내 K브랜드의 성장 잠재력이 저해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하고 있다. 기업들은 미국 시장 내 입지를 유지하기 위해 현지 물류망 확보, 직진출 플랫폼 강화 등 다각적인 전략을 모색 중이다.
더퍼블릭 / 유수진 기자 sjn3022@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