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홍찬영 기자] 한화오션이 미국 자회사인 필리십야드를 통해 미국 국적의 수출형 LNG운반선 수주에 성공했다. 1970년대 후반 이후 사실상 중단됐던 미국 민간 조선 발주가 50년 만에 재개된 사례로, 이번 계약이 북미 조선 시장 공략과 한미 간 조선기술 협력의 본격적인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2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최근 미국 자회사인 한화오션 필리십야드를 통해 미국 최초의 수출형 LNG운반선 1척에 대한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수주 규모는 약 2억 5200만 달러(한화 약 3480억 원) 규모로, 옵션 1척을 포함할 경우 총 2척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1970년대 후반 이후 약 50년 만에 미국 조선소에서 발주된 수출형 LNG운반선 사례다.
특히 미국 정부가 2029년부터 자국산 LNG 수출 시 미국 국적 선박 사용을 의무화하는 정책을 예고한 가운데, 이번 계약은 이에 대한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한화오션은 이번 수주를 통해 북미 LNG운반선 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확보함과 동시에, 한미 양국 내 생산 인프라를 활용한 공급 역량을 강화하게 됐다.
이는 한화그룹이 지난해 12월,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을 통해 약 1억 달러 규모로 미국 필리십야드를 인수하며 북미 조선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선제적으로 구축한 데 따른 결과다.
인수 이후 한화그룹은 스마트 조선소 기반 구축과 숙련 인력 양성, 기술 이전 등을 병행하며 현지 생산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번 수주는 이러한 체계 구축의 초기 성과로, 한화가 미국 조선·해운산업 재편 과정에서 실질적 역할을 시작했다는 평가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