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안은혜 기자]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2분기 및 상반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6·27 가계대출 관리 방안 시행으로 하반기 수익성이 둔화될 전망이다.
금융사들은 수익 창출을 위해 기업대출 등 기업금융을 확대하는 등 수익원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금융지주사들은 2010년대 들어 은행에 편중된 이익 기여도를 분산시키기 위해 그룹 내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그려왔다.
이자 이익에 집중된 은행 이익은 금융 환경에 따라 변동성이 클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중 하나가 보험사 인수였다. 보험사 인수로 수익 다변화와 서비스 확대 등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성공적인 보험사 인수합병(M&A) 사례를 보여줬다.
KB금융은 윤종규 전 KB금융 회장 재임기간(2014~2023년) 동안 2곳의 생·손보사를 인수한 뒤로 지금의 5조 원대 이익을 낼 수 있었다.
지난 2015년 KB금융은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을 인수했다. 당시 LIG손보는 손보업계 시장점유율 13.8%를 확보하며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과 함께 '빅4'로 불리는 대형 손보사였다.
KB금융은 2020년 당시 상반기 자산규모 기준 업계 11위, 순이익 기준 5위권이었던 우량 생보사인 푸르덴셜생명(현 KB라이프) 인수도 성공시켰다.
KB금융의 생보 계열사였던 KB생명은 당시 총자산이 9조8000억 원에 불과한 규모가 작은 회사였지만 2023년 푸르덴셜생명과 합병 후 KB라이프생명으로 재탄생하며 총자산 34조 원의 중대형 생보사로 재탄생했다.
KB손보와 KB라이프는 지난해 각각 8395억 원, 2694억 원의 순이익을 냈으며,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7.7%, 15.1% 늘어난 수치로 순항 중이다.
신한금융의 경우 지난 2019년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하고 2년 뒤인 2021년 기존 계열사였던 신한생명과 합병해 신한라이프생명을 출범시켰다. 4년 만인 지난해 순이익 5000억 원을 돌파하며 은행계 생보사들 중 압도적인 순이익 1위다.
다만, 신한금융은 지난 2022년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을 인수해 디지털 보험사인 신한EZ손보를 출범시켰지만, 지난해 174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보험설계사가 고객에 보험을 추천하는 '푸쉬(Push)영업'이 강점을 보이는 보험업권의 영업 특성상 온라인 보험 판매가 중심인 디지털 보험사들은 실적 면에서 고전하는 상황이다.
KB금융의 올 1분기 비은행 순이익 비중은 40%, 신한금융은 30%대를 넘어섰다. 보험사 인수로 은행에 편중된 이익 기여도 분산의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한 셈이다.
KB금융과 신한금융 모두 보험사를 중심으로 한 실적이 상승하며 비은행 순이익 비중이 상승했다. 특히 KB금융의 경우 비은행 순이익 7735억원 중 보험계열사 순이익(KB손보 3135억원·KB라이프 870억)이 4005억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비은행 순이익 비중이 10%대에 불과하다.
하나금융은 지난 2020년 더케이손보를 인수해 하나손보를 출범시켰지만 지난해 기준 28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하나생명도 지난해 7억 원의 순손실을 내며 하나금융의 비은행 실적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우리금융은 최근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인수하면서 비은행 순이익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2001년 4월 국내 최초 금융지주사를 설립한 우리금융그룹이 은행·증권·보험·카드 등 모든 금융 포트폴리오를 포괄하게 됐다"며 이번 인수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올 상반기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은 "보험사 인수를 위해 여러 가지 대안을 놓고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보험사 인수 의지를 보였다.
더퍼블릭 / 안은혜 기자 weme35@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