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홍찬영 기자] 경남 소재 중견 조선사 케이조선이 매각 추진에 나섰다. 조선업 수주 회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연합자산관리(유암코)·KHI 컨소시엄은 케이조선 매각 주관사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주요 회계법인 등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으며, 이달 내 주관사 선정이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유암코·KHI 컨소시엄이 보유한 케이조선 지분 99.58% 전량이다. 케이조선은 지난 2021년 유암코·KH 컨소시엄에 약 2500억 원에 인수된 바 있다.
유암코·KHI 측은 매각가로 당시 인수가격보다 배 가량 높은 수준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주력 선종인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시세가 상승한 데다,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실적 개선세를 보인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IPO를 추진한 중형 조선사 대한조선의 기업가치가 1조9000억 원에 달하는 만큼 케이조선도 최대 기업가치가 1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매각은 조선업 업황 회복 흐름 속에 오랜만에 출회된 조선사 매물이라는 점에서 시장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 조선업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주 절벽과 선가 하락 여파로 장기간 침체기를 겪었고, 케이조선 역시 한때 통폐합 대상으로 거론되며 채권단 관리체제에 편입된 바 있다.
다만 최근 조선업 전반이 선가 상승과 수주 개선세에 힘입어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가 가능할 정도로 체질이 개선된 가운데, 미국의 조선업 정책 확대에 따른 ‘K-조선’ 수혜 기대도 더해지고 있다.
케이조선은 아프리카·오세아니아·미국 등 해외 주요 시장을 겨냥해 중형선종과 LNG선 중심의 전략 수주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