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K하이닉스]](https://cdn.thepublic.kr/news/photo/202506/265553_265709_343.jpg)
[더퍼블릭=이유정 기자]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의 선전에 힘입어 올해 1분기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고부가 제품 중심의 전략이 실적에 직결된 결과로, 국내 메모리 산업 내 경쟁 구도에도 큰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4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1분기 글로벌 D램 매출은 전 분기보다 5.5% 감소한 270억1000만달러(약 37조원)였다. 이는 D램 계약 가격 하락과 HBM 출하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기업별 실적을 보면, SK하이닉스는 전 분기 대비 7.1% 감소한 97억2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출하량은 줄었지만 고부가가치 제품인 HBM3E용 D램의 출하가 증가하면서 시장점유율 36%를 기록하면서 오히려 삼성전자를 앞질렀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D램 시장 점유율은 36%로, 전 분기(36.6%) 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같은 기간 39.3%에서 33.7%로 크게 하락하면서 순위 역전이 이뤄졌다.
반면 삼성전자는 HBM 수출 제한과 고가 제품 출하 감소 영향으로 매출이 19.1% 감소한 91억달러를 기록하며 점유율이 33.7%로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고가의 HBM3E 출하량이 줄어들고 중국 판매 제한 등으로 인해 매출 타격을 입었다.
SK하이닉스가 분기 기준으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D램 시장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불과 1년 전인 2023년 1분기만 해도 삼성전자 점유율은 43.9%, SK하이닉스는 31.1%로 격차가 10%포인트 이상이었다. 단기간 내 점유율을 역전시킨 배경에는 HBM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3위는 마이크론으로 24.3%를 기록했다.
트렌드포스는 2분기에는 PC와 스마트폰 업체들이 재고 조정을 마치고 생산을 늘릴 것으로 전망하면서, 출하량 반등 가능성을 예고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몇 분기 동안 두 기업의 기술력과 수익성, 시장 대응 전략이 시장 판도를 가를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이번 성과는 메모리 산업 경쟁 구도 변화의 신호탄으로, 향후 고부가 제품 경쟁이 시장 판도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더퍼블릭 / 이유정 기자 leelyjwo@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