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2일 울산공업센터 기공식 기념관이 있는 장생포문화창고를 찾아 지지자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thepublic.kr/news/photo/202506/265312_265463_1111.jpg)
[더퍼블릭=양원모 기자] 대선을 하루 앞둔 2일 보수 진영의 두 전직 대통령이 동시에 공개 행보에 나서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원을 위한 '총결집'에 나섰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날 보수의 핵심 지지기반인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을 순회했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대표적 업적인 서울 청계천을 찾아 시민들과 만났다. 두 전직 대통령의 동시 행보는 막판 보수 지지층 결집을 위한 총력전의 하나로 해석된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산 범어사를 시작으로 울산 장생포 문화단지, 태화강국가정원을 거쳐 오후에는 경남 진주 중앙시장을 방문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유영하·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주호영·윤재옥 의원, 서병수 전 의원 등 측근 의원들이 동행했다.
울산 장생포 문화단지에서 기자들과 만난 박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지금처럼 발전하게 된 시발점이 바로 이 도시"라며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나는 곳"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가난했던 우리나라가 산업을 일으켜 지금같이 발전하게 된 시발점이 바로 이 도시"라며 "아버지께서도 여기를 수십 번 오셨다. 울산 땅에 아버지의 발자국이 어마어마하게 많이 남아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또 "제가 갖고 있는 아버지 사진 중 인상적인 게 하나 있다"며 "원래 여기가 전부 허허벌판이었는데 아버지께서 그 허허벌판을 보며 생각에 잠기신 뒷모습이 담긴 사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가온 대선 관련 질문에 "국민들께서 어떻게 해야 우리나라가 계속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를 생각하며 현명하게 투표하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같은 시각 이명박 전 대통령은 청계천 복원 20주년을 맞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부터 일대를 걸으며 시민들과 만났다. 청계천은 이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임 시절 복원한 대표적 업적으로 꼽힌다.
지지자들은 "이명박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대운하 사업을 마저 해달라" 등을 외치며 환영했고, 이 전 대통령은 손을 흔들며 화답하다 "내가 손 흔드니 후보인 줄 알겠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산책 중 기자들과 만나 "국민이 많이 투표에 참여해줬으면 한다"며 "살림을 정직하게 잘할 지도자가 나와서 우리 국민이 단합해서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문수 후보에 대해 "대통령 할 때 경기도지사였다"며 "그때 김 지사가 KTX 놓고 공단, 전자단지 이런 것을 정부 정책에 맞춰서 열심히 했다"고 평가했다.
두 전직 대통령의 이런 행보는 김문수 후보 지원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지난달 31일 경북 울진군 유세에서 "박 전 대통령께 '좀 와주십사. 시장을 가시든지 어딜 가시든지 사람들이 보고 싶어한다'고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박 전 대통령 지지 모임도 이날 일정을 사전에 공지하며 참여를 당부하는 등 조직적인 연대 움직임을 보였다.
김문수 후보는 1일 오후 경기 의정부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나 "여러 여론 조사에서 우리가 앞서는 골든크로스가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민심이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민심 자체가 반영된 것이 여러 곳에서 나오는 것으로 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여론 조사가 공표가 안 되고 보도도 안 되지만 이미 판은 뒤집히고 있다"며 "대반전이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더퍼블릭 / 양원모 기자 ilchimwan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