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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이유정 기자] SK텔레콤 해킹 사태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예상보다 훨씬 깊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가능성보다도 대응 부족에 대한 불신이 확대되며, SKT는 통신사 신뢰도에서 선두 자리를 내줬다.
21일 이동통신 전문 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SKT 유심 해킹 사태에 대한 소비자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사태를 알고 있다는 응답은 전체의 95%에 달했고, 그 중 63%는 “해킹이 본인에게 영향을 줄까봐 우려된다”고 답했다.
특히 SKT 가입자 중 73%가 불안감을 드러냈으며, KT와 LG유플러스 이용자도 각각 56%, 57%로 높은 우려 수준을 보였다. 이는 통신사와 무관하게 사건의 충격이 광범위하게 퍼졌음을 보여준다.
가장 큰 우려 사항으로는 ‘계좌 탈취 등 금융사기’가 87%로 압도적이었다. 그 뒤를 ▲‘보이스피싱 등 범죄 악용’(82%) ▲‘휴대폰 불통’(42%) ▲‘가상자산 계정 탈취’(41%) ▲‘국가 보안 위협’(31%) 등이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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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사후 대응에 대한 평가도 부정적이었다. 유심·이심 무상 교체, 피해 시 전액 보상, 유심 보호 서비스 적용 등을 발표했지만 ‘잘 대응하고 있다’는 응답은 11%에 불과했다. 반면, “신속성 부족·공감 결여·보상 부족” 등 부정적 평가는 70%에 달했다.
이 같은 여론의 변화는 실제 소비자 행동 지표에도 반영됐다. 통신사 추천 의향과 이용자 만족도 등 핵심 지표에서 SKT는 기존 1위에서 3위로 밀려났으며, ‘통신사 변경 의향’ 항목에서는 이전까지 가장 낮았던 SKT가 이번 조사에서 가장 높은 전환 의향률을 기록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유출된 정보만으로는 금융사기 피해가 발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IMEI(단말기 고유식별번호)만으로는 스마트폰 복제가 불가능하며, 자체 비정상 인증 차단 시스템(FDS)을 고도화해 악용 가능성을 차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심 교체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20일까지 누적 287만명이 유심을 교체했으며, 하루 33만35만명의 교체가 진행되고 있다. SKT는 이달 중 500만개, 6월 577만개, 7월에는 450만500만개의 유심을 확보해 교체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더퍼블릭 / 이유정 기자 leelyjwo@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