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홍찬영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올 들어 수주잔고와 영업이익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며 순항 중이다. 이는 글로벌 친환경 선박 수요 확대와 선박 가격 상승, 환율 효과까지 더해진 데 따른 것으로, 조선 3사는 200조원대 수주잔고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1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주요 조선 3사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총 1372억5800만달러, 한화로 약 192조2847억원에 달한다.
세부적으로보면, HD한국조선해양이 742억2800만달러(약 104조원), 한화오션 314억3000만달러(약 44조원), 삼성중공업은 316억달러(약 44조원)다.
업계에서는 현재 추세라면 올해 안에 수주 잔고 200조원 돌파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 조선업계는 2008년과 2014년에 수주 잔고가 200조원에 근접한 바 있으나, 이후로 이처럼 흐름이 견조한 해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모두 수주 잔고는 물론 영업이익까지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HD한국조선해양은 859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36.3% 급증했다. 한화오션은 2586억원으로 388.8% 늘었고, 삼성중공업 역시 1231억원을 기록하며 58.0% 증가했다.
조선사들이 나란히 호실적을 낸 배경으로는 ▲선박 가격 상승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확대 ▲환율 효과 등이 꼽힌다.
글로벌 조선 시황이 회복되며 LNG선,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등 고부가가치 선종 중심의 발주가 이어졌고, IMO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도 수주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특히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은 LNG 및 암모니아 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 수주 비중이 높아지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원화 약세에 따른 환차익 효과도 영업이익 증가에 일조했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LNG·암모니아 등 친환경 연료 기반의 선박 발주가 꾸준히 늘고 있어, 기술력과 생산 능력을 갖춘 국내 조선사들에 유리한 시장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환율 환경이 당분간 유지된다면 수익성도 안정적으로 뒷받침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