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1분기 실적 전망 ‘봄바람’...철강업계는 여전히 ‘찬바람’

조선업계 1분기 실적 전망 ‘봄바람’...철강업계는 여전히 ‘찬바람’

  • 기자명 홍찬영 기자
  • 입력 2025.04.1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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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홍찬영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1분기 호실적을 예고하며 봄바람을 맞고 있는 반면, 철강업계는 좀처럼 수익성 악화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조선 3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일제히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전년 동기 대비 224.1% 늘어난 5192억 원, 삼성중공업은 93.3% 증가한 1506억 원, 한화오션은 197.5% 늘어난 1574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사들이 나란히 호실적을 낸 배경으로는 ▲선박 가격 상승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확대 ▲환율 효과 등이 꼽힌다.

글로벌 조선 시황이 회복되며 LNG선,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등 고부가가치 선종 중심의 발주가 이어졌고, IMO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도 수주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특히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은 LNG 및 암모니아 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 수주 비중이 높아지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원화 약세에 따른 환차익 효과도 영업이익 증가에 일조했다는 평가다.

조선업계가 1분기 호실적을 예고한 반면, 철강업계는 여전히 침체의 그림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5478억 원으로 전망됏다. 전년 동기보다 9.4% 감소할하는 수준이다. 전체 매출의 85%를 차지하는 철강 부문이 부진을 이어가며 실적 하락세가 계속된 영향이다. 현대제철은 15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이 예상됐다.

이는 건설·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수요 둔화, 제품 단가 하락, 원재료 가격 부담 지속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특히 철강업계는 중국산 저가 제품의 지속적인 유입과 글로벌 철강 시황 약세가 이익 감소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철강업계는 가격 방어를 위한 움직임에도 나섰다. 현대제철은 중국산 후판과 열연강판에 대해 정부에 반덤핑(AD) 제소를 제기하며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조선업계는 친환경 전환 수요와 고부가 선박 발주가 겹치며 일시적 실적 호조를 누리고 있지만, 철강은 수요 산업 침체와 가격 경쟁 심화로 회복이 더딘 상황"이라며 "2분기 이후에도 업종별 온도차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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