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전쟁에 건설업계도 ‘울상’…환율 급등에 자재비용 증가 어쩌나

美 관세전쟁에 건설업계도 ‘울상’…환율 급등에 자재비용 증가 어쩌나

  • 기자명 홍찬영 기자
  • 입력 2025.02.04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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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홍찬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본격적인 관세전쟁에 돌입하면서 국내 건설업계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통상 관세가 올라가면 환율이 올라가게 되는데, 고환율은 안그래도 치솟은 공사비를 더 자극할 위험이 있어 건설업계에 치명타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일 기준 1450원을 돌파했다. 환율은 탄핵정국에 급등했다가 주춤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전쟁을 예고하면서 다시 불붙고 있는 양상이다.

앞서 지난 1일 (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또한 유럽연합(EU)에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만큼 관세전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진다.

통상 관세가 부과되면 자국내 물가 부담이 올라가고 강세가 심화된다. 이에 원·달러 환율이 앞으로도 1450원에서 1500원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건설업계에도 비상등이 떨어진 상황이다.

환율이 상승하면 수입해 오는 원자재 가격도 상승하기 때문에 원가 부담이 커지게 되기 때문이다. 환율 상승 시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건설 자재로는 수입 철근, 봉강 등이 꼽힌다

박용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의뢰해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건설 부문 생산비용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원·달러 환율이 1500원으로 상승하면 건설 부문 생산비용은 2023년 대비 3.34%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계는 가뜩이나 공사비 상승 이슈로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는 상태다. 정비사업 현장에서 공사비 증액 갈등으로 조합이 시공사를 교체하거나 법적 다툼을 벌여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사업지가 많아지고 있다.

또한 공사비가 높아지면 자연스레 분양가 상승도 촉발된다. 이미 주택 시장은 고금리로 인한 이자부담과 내수 부진에 따라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여기에 분양가마저 상승하게 되면 시장의 한파는 길어질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공사비 상승세가 이미 건설사들이 감당할 수준이 넘은 상황에서 고환율이 장기화가 된다는 것은 건설업 불경기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며 “수입 의존도가 높은 원자재 비축을 확대하고 대체 수입국 발굴 등 공급망 안정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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