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사옥 [연합뉴스]](https://cdn.thepublic.kr/news/photo/202501/246299_244047_3115.png)
[더퍼블릭=오두환 기자] MBC가 ‘무안공항 항공기 사고’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명칭을 바꿔 방송하는 가운데 내부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MBC노동조합(제3노조)에 따르면 MBC 뉴스룸은 지난달 29일 “지금 이 시간 부로 이번 사건 정식 명칭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통일합니다”라고 사내에 공지한 뒤 ‘무안공항 항공기 사고’로 방송하던 첫 뉴스특보 제목을 변경했다.
이에 대해 제3노조 측은 2일 성명을 발표하고 “대형참사에 지역명을 병기하는 것은 오랜 관행이다. 이태원 참사, 제천 화재 참사, 대구 지하철 가스폭발사건, 목포 아시아나항공 추락 사고, 대한항공 괌 추락 사고, 김해공항 중국 민항기 참사 등이 그것이다”라면서 사고 명칭에 지역명을 뺀 것을 비판했다.
이와 함께 제3노조는 “제주항공의 문제점과 함께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무안국제공항의 과실로 보이는 정황들이 시간이 갈수록 드러나고 있다”며 무한국제공항 측이 조류충돌 방지 인력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한 점, 국제공항 설치 기준을 무시하고 설치한 콘크리트 둔덕 등을 지적하며 제대로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제3노조 측은 “무안국제공항은 김대중 정부시절, 한화갑 국회의원의 민원에 의거하여 공사가 시작되었다는 것이 공지의 사실이다”라며 “이후 지금까지 수요부족과 국제선 노선 부족으로 ‘고추 말리는 공항’이라는 비난을 듣다가 최근 광주시장과 전라남도 도지사의 노력으로 저가항공 국제노선이 대거 유치, 운항재개됐다”며 공항 설립 배경 등과 관련 정치권의 입김이 작용했는지 원점에서부터 다시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종완 항공정책실장 주재로 진행한 제주항공 참사 관련 브리핑에서 “전국 공항을 대상으로 한 항행안전시설 현지 실사를 오늘 시작했다”며 “(실사는) 1월 8일까지 예상돼 있다"고 말했다.
또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사고와 관련 블랙박스인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에서 추출한 자료를 음성 파일로 전환하는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더퍼블릭 / 오두환 기자 actsoh@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