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의 뜬금없는 ‘尹공천개입’주장에...與“李가 말 듣고 흔들릴 사람이냐”

이준석의 뜬금없는 ‘尹공천개입’주장에...與“李가 말 듣고 흔들릴 사람이냐”

  • 기자명 최얼 기자
  • 입력 2024.11.1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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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15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15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더퍼블릭=최얼 기자]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공천개입 의혹을 주장하고 나섰다.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윤 대통령이 당시 당 대표였던 자신에게 경북 포항시장과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 등에서 특정인의 공천을 요청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다만, 당시 이 대표가 언론을 통해 윤 대통령을 비판하고 나섰던 점 등을 고려한다면, 윤 대통령 말에 공천이 영향을 받았다는 취지의 주장은 신빙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주장으로 비춰진다.

18일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이준석 의원은 지난 1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두 지역 공천의 대통령 개입에 대해 설명하면서 “대통령 당선인이 내게 역정을 내면서 얘기하는 건 이례적이었다. 추가적으로 들어보니 특정 인사가 김건희 여사와 가깝다는 이유로 포항 바닥에서 본인이 공천을 받을 거라고 하고 다닌다는 정보가 들어왔다”고 전했다.

당시 경북도당은 지방자치단체장을 상대로 경쟁력 조사를 실시했는데, 도내에서 젊은 층이 많이 살고 당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포항과 구미의 현직 지자체장이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아 컷오프 대상이 됐다. 이에 이 의원은 컷오프 방식을 납득하지 않고 중앙당에서 공천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 의원은 "당시 윤 대통령이 '이게 원래 공천이라는 게 당협위원장하고 의견을 들어봐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는데 내가 '아니다. 이건 잘못했으니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이강덕 예비후보는 경선 기회를 얻었고 공천을 받아 포항시장에 당선됐다.

이 의원은 지방선거 당시 서울 강서구청장 공천에도 윤 대통령이 김태우 전 구청장 공천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강서구 당협위원장 셋이 (김태우 공천에) 다 반대하는데 이렇게 가면 안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포항은 당협위원장·도당위원장 말 들어서 공천하라고 하고, 강서구는 '그 사람들 이상하니 민주당 좋은 일 하면 안 된다'고 김태우를 (공천)하라고 했다”며 “원칙이 아니라 되는 대로 말하는구나, 사람을 보고 인별로 구체적으로 개입하는구나”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이 이 같이 윤 대통령의 공천개입을 주장하고 나선 것은 첫 의혹이 제기된지 무려 2달이나 지나서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 의원이 명 씨와 접촉이 많았던 만큼, 검찰조사가 임박하자 이 같은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는 견해가 즐비하다.

검찰은 미래한국연구소 PC에서 윤 대통령 취임 하루 전날인 2022년 5월 9일, 이 의원이 "윤석열 당선인이 김영선은 경선을 해야 한다더라"고 명 씨에게 메시지를 보냈고, 명 씨가 "전략공천인 것으로 안다. 확인해보겠다"고 답한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확보했다.

이와 관련해 명 씨 측 변호인은 지난 12일 SNS에 "이 때문에 당시 김영선 전 의원 예비후보 캠프 총괄본부장으로 있던 명 씨가 당일 오전 10시쯤 윤 대통령과 통화를 해서 (김 전 의원의 공천 여부를) 확인한 것이고, 해당 통화 녹음이 바로 더불어민주당이 폭로한 녹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국민의힘에서는 이 의원의 공천개입 주장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입장이 제기되고 있다.

조정훈 의원은 같은 날 YTN라디오에서 "그때 당대표가 이 의원이었으니까. 나는 이 사람을 공천하려고 했는데 이것 때문에 공천을 바꿨냐, 아니면 나는 이 사람을 공천하려고 했는데 의견을 듣고 최종적으로 그대로 결정을 했냐, 이런 여러 가지 것들까지 다 점검한 후에 이게 굉장히 위중한 주장이다. 공천개입이라는 건"이라며 "그냥 카더라로 할 수 있는 결론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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