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방통위 위원장 [연합뉴스]](https://cdn.thepublic.kr/news/photo/202410/238013_236026_4815.jpg)
[더퍼블릭=오두환 기자] 걸그룹 뉴진스 하니가 지난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하니의 국감 출석으로 국회의원들은 물론 국회 직원, 기자들까지 얼굴을 보러 모이면서 국회의사당이 시끌벅적했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위원회 대상 국감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최민희 위원장이 하니의 출석 현장 모습을 촬영한 것을 두고 여당 의원들과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은 최 위원장에게 “위원장이 뉴진스 ‘사생팬’인 것 같다. 어떻게 위원회가 진행 중인 시간에 뉴진스가 있는 그 방을 따로 가서 만나볼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최 위원장이 오후 질의 시간 도중 민주당 김현 간사에게 위원장석을 맡기고 국회 내에 대기 중이던 하니를 따로 만나고 온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최 위원장은 “하니를 만났다”면서 “나는 상임위가 진행 중일 때는 위원장실에 있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박 의원은 “다른 상임위의 참고인을 최 위원장이 본인의 특권을 이용해서 따로 만난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하니를 만난 정확한 시간을 말하라”고 요구했다.
최 위원장은 “나는 오후 2시에 들어와 회의를 주재했고, 잠시 뒤 김현 간사에게 회의 주재를 부탁하고 위원장실에 앉아 있었다”면서 “(회의시간이 아닌 다른 시간에) 그쪽의 ‘콜’(연락)을 받고 간 것뿐”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보낸 별도 입장문을 통해 “뉴진스 사태에 대해 방송을 소관하는 과방위원장으로서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다”며 “이에 환노위 수석전문위원이 면담 자리를 마련해 해당 장소에 갔지만, 국감 속개시간이 임박해 인사만 나눈 뒤 위원장실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박 의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문제의) 본질은 국회에 ‘직장 내 갑질’을 고발하러 온 뉴진스 멤버를 최 위원장이 특권을 이용해 상임위 대기실로 가서 별도로 만났다는 점”이라며 “하니는 증언 전후 눈물까지 흘렸다는데 최 위원장은 국회의원의 특권을 이용해 사생팬으로 팬심을 채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야의 언쟁이 길어지며 서로를 향한 고성이 오갔고 결국 최 위원장은 정회를 선포했다.
한시간여 정회 후 속개된 회의에서 최 위원장은 “문제의 참고인(하니)이 환노위에 출석한 상황은 오후 2시 32분이고, 내가 과방위 회의장을 나간 것은 오후 2시 41분”이라며 “내가 그 참고인을 회의 시작 이후에는 만날 수가 없었던 상황”이라고 재차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이어 박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지만 박 의원은 사과를 거부했고, 이에 최 위원장은 박 의원에게 더는 질의 기회를 주지 않겠다고 응수했다. 결국 계속되는 논란 속에 여당 의원들은 국감장에서 퇴장했다.
최 위원장은 오후 1시 20분경 하니가 차를 타고 국회에 들어와 본관 입구에 내릴 때부터 현장에 모습을 보였다. 취재진들 사이에 있던 최 위원장은 핸드폰을 들고 쪼그려 앉아 영상을 촬영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니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환노위 국감장이 있는 6층에 올라왔을 때도 최 위원장은 의원실 보좌진과 함께 현장에 있었다. 이 현장에서는 본인이 직접 촬영하지는 않았지만 보좌진에게 연신 “찍었어?”라고 묻기도 했다.
최 위원장의 이날 행동은 기자들 사이는 물론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가 됐다. 국회의원 신분으로 사생팬들이 할 법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종편 등 해당 영상이 공개된 유튜브에는 “부끄럽다” “징계하라” “귀엽다” 등 다양한 댓글이 달렸다.
더퍼블릭 / 오두환 기자 actsoh@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