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영일 기자]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서울의 소리 측과의 통화에서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이 김건희 여사를 대변해서 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데 대해, 이철규 의원이 김대남 전 행정관과 서울의소리 관계자 등을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서울의소리는 지난 23일 유튜브 방송을 통해 김대남 전 행정관과 서울의소리 소속 이명수 씨 간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며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4·10 총선을 앞두고 이원모 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과 경기 용인갑 지역 공천을 두고 경쟁했으나 낙천한 김대남 전 행정관은 이명수 씨와의 통화에서 “이철규가 용산 여사를 대변해서 공관위에서 일을 하고 있다”며 “아주 그냥 여사한테 이원모 하나 어떻게 국회의원 배지 달게 해주려고 저 XX을 떨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대남 전 행정관은 또 “이원모가 무슨 대단한 사람이라고. 근데 그렇게 신주단지 모시듯이 저 야단 난리 치고 있잖아. 왜냐면 이원모 (공천)잘못되면 이철규가 날아가”라고도 했다. 이명수 씨가 “김건희 여사가 공천개입을 많이 하고 있긴 하네요”라고 말하자, 김 전 행장관은 “하고 있지. 그 루트가 이철규야”라고 답했다.
다만, 김대남 전 행정관의 이 같은 주장은 공천에서 떨어진데 대한 악감정에 기반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이와 관련, 이철규 의원은 김대남 전 행정관과 서울의소리 관계자 등을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서울경찰청에 고소했다.
24일자 <일요서울> 단독 보도에 따르면, 이철규 의원은 해당 매체화의 통화에서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은)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있지도 않고, 확인도 되지 않은 헛소리를 그대로 방송에 내보내는 게 말이 되나. 녹취록을 보고 황당함을 금치 못했다”고 반박했다.
이철규 의원은 “김건희 여사가 무엇 때문에 이원모를 강남에서 (경기 용인갑으로)쫓아보내려 했겠나. (공천개입은)전혀 가능성도 없는 일”이라며 “소설인지 뭔지,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인사가 대통령실 행정관을 지냈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개탄했다.
지난 총선 당시 이원모 비서관은 서울 강남을 공천을 신청했으나,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이 양지만 찾는다는 비판 여론이 일면서 경기 용인갑 출마로 선회했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도 <일요서울>에 “지난 총선 당시 한동훈 체제가 굳건한 상황에서 애초에 김건희 여사나 소위 친윤계가 총선 공천에 관여할 일도, 그럴 틈조차 없었는데 황당하다”고 했다.
이어 “만약 그런 일이 있었다면 (평소 친윤계와 친분이 깊은)내가 모를 수가 없는데, 낙천한 인사의 허위성 발언에만 의존한 녹취록을 이렇게 버젓이 내보내는 건 명백한 범죄 행위”라고 밝혔다.
한편, 김대남 전 행정관은 지난 24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2024년 상반기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 통화할 당시 의도적으로 공천과 관련된 허위사실을 전달했다. (본인은)당시 경선 후보 중 1인에 불과해 서울의소리 측이 주장하는 공천 관련 사실들을 알지도 못했고 알 수 있는 지위에 있지도 않았다"면서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서울의소리, 그리고 서울의소리 영상을 활용하여 보도하는 방송에 대해 형사 및 민사 고소, 재판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