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톺아보기]野 장경태, ‘임성근 구명로비' 카더라 통신에...과거 카더라 '조명사용 의혹' 재조명

[톺아보기]野 장경태, ‘임성근 구명로비' 카더라 통신에...과거 카더라 '조명사용 의혹' 재조명

  • 기자명 최얼 기자
  • 입력 2024.07.31 07:22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경태 구명조끼 로비 의혹에 ...과거 김건희 겨냥 '조명사용 의혹' 재조명
野장경태, 과거에도 김건희 겨냥 '조명사용' 의혹...'전문가 맞냐'질의에 "전문가인지가 뭐가 중요"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요청' 국민동의 청원 청문회(연합뉴스)

[더퍼블릭=최얼 기자]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9일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범이자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로 떠오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를 ‘오빠’로 호칭한다는 제보를 입수했다고 주장하면서 “이종호씨와 김 여사 관계를 생각해봤을 때 임 전 사단장 구명 로비는 당연히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고 본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하여 “지난 목요일 의원실에서 보좌진과 함께 이종호 전 대표 측 관계자로부터 (과거 김 여사가 이 전 대표에게 어떻게 호칭했었는지에 대해) 들었다. 실제 여러 조사 과정에서도 이종호 씨가 김 여사와 통화하는 과정에서 ‘오빠라고 부른다’는 것을 들었다는 제보가 있었다”며 이 같이 전했다.

아울러 그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임 전 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을 제보한 김규현 변호사와 자신이 해당 의혹에 대한 논의를 했다고 공모설을 주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 거듭 반박했다.

장 의원은 “저는 김규현 변호사와는 통화한 적이 없다”고 일축하면서 “권 의원의 공작 쇼를 보면서 저는 이정현 전 대표의 단식 쇼가 떠올랐다. 당시 이 전 대표의 단식은 최순실의 국정조사를 막기 위한 단식쇼였다”고 힐난했다.

이어 장 의원은 “제보는 이종호 측으로부터 먼저 받았고, 사진과 자료도 이종호 측으로부터 받았다. 김규현 변호사 측으로부터 받은 건 하나도 없다”고 잘라 말하면서 “이종호 측이라고 하는 건 당연히 이종호와 함께 멋쟁해병 단톡방에도 있었고, 또 김규현 변호사를 같이 함께 고발했던 분이기 때문에 당연히 전 이종호 측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에 완전히 판이 뒤집어지고 있다. 사실상 이 사건은 임성근 전 사단장의 구명 로비 사건에서 삼부토건 게이트로 확대되고 있다”고 당당하게 주장하면서 “이 사건들이 다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김건희 특검법과 국정조사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삼부토건 게이트에 대한 국정조사도 이루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나서기도 했다.

장 최고위원의 입장을 요약하자면, 이종호씨에게 김 여사가 ‘오빠’라고 부르는 등 친근함을 과시함에 따라 충분히 임 전 사단장의 구명로비가 일어날 수 있었다는 취지의 입장이다. 다만, 장 최고위원은 김 여사가 오빠라고 부르는 것을 봤다는 관계자가 실제 이종호씨의 관계자가 맞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히 설명하지 않았다.

장경태 구명조끼 로비 의혹에 ...과거 '조명사용 의혹' 재조명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채상병 사망사고 제보공작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에 일각에서는 장 최고위원이 실제 제보내용에 대해 철저한 검증이 이뤄졌는지 의심하는 목소리가 제기되며, 과거 장 최고위원이 김건희 여사의 조명사용 의혹을 제기하면서 철저한 검증을 하지 않았던 사례가 재조명 되고 있다.

당시에도 장 최고위원이 ‘외신’과 ‘사진 전문가의 평가’ 등을 근거로 김 여사에게 조명사용 의혹을 제기했지만, 실제 자료의 출처는 ‘외신’과 ‘사진 전문가’로 부터 나온 주장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앞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지난 27일 김규현 변호사가 민주당 A 의원과 만나 임 전 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을 논의해왔다는 녹취록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확보했다는 언론 보도를 공유하며 “A 의원은 장경태 의원이고, 장 의원이 김 변호사와 접촉은 물론 김 변호사의 거짓말 자백까지 들은 셈”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박준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전날 장 의원과 단톡방 관계자 간의 녹취록을 근거로 “민주당은 김규현 변호사의 기획 공작임을 사전에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문회에 그를 불러 그의 구명 로비 의혹을 정략적으로 활용했던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여권지지층에서도 장 최고위원의 의혹제기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시사평론가로 활동중인 최병묵 전 월간조선 편집장은 29일 자신의 개인방송을 통해 “장 최고위원의 얘기를 들어보면, 그래서 뭐 어쩌라는건지 의문”이라며 “팩트체크할 시간이 없었던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그 사람이 이종호씨측 관계자라는 것은 어떻게 아느냐”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최 편집장은 “청담동 술자리 의혹은 녹취록이라도 있었지만, 장경태 의원이 주장하는 것은 이것을 인정할 근거가 어디에도 없다”며 “구명로비 의혹의 핵심관계자가 이종호씨라고는 하지만, 이걸 제보한 사람은 민주당 공천을 노렸던 김규현 변호사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 변호사는 민주당과의 관계를 부인했지만, 알고보니 장경태 최고위원과 만났었다”라며 “이러면 당연히 객관적이고 중립적으로 분석한다면, 제보를 한 김규현 변호사와 민주당이 사전에 짠 것이 아니냐고 의심할 만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건희 여사가 ‘오빠’라고 부르는 사람이 이종호씨 뿐 아니라 다른사람도 있을 수 있는지도 모르는 것이 아니냐”라며 “설사 오빠라고 부른다 하더라도, 그게 구명조끼 논란이랑 어떤 직접적인 연관이 있느냐도 명확치 않다”고 전했다.

나아가 “장 최고위원이 걸핏하면 제보라고 얘기를 하지만, 이를 확인할만한 의무는 장 의원에게 있다”며, 과거 장 의원의 ‘빈곤 포르노’발언을 언급했다.

이어 “장 최고위원이 무책임하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아니면 말고식으로 얘기해선 안된다. 이건 오히려 민주당 의원들의 ‘무책임성’만 돋보이게 한다”고 비판수위를 높였다.

野장경태, 과거에도 김건희 겨냥 '조명사용' 의혹...'전문가 맞냐'질의에 "전문가인지가 뭐가 중요" 답변

최 전 편집장이 언급한 ‘조명사용’의혹은 장 최고위원이 지난 2022년 11월 김건희 여사에게 제기한 의혹이다.

장 최고위원은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 심장 질환 아동을 찾아갔을 당시 조명을 이용해 인위적인 사진촬영에 나섰다고 비난한 바 있는데, 그 근거로 ‘외신보도’와 ‘사진전문가’의 견해라고 밝혔다.

하지만 장 최고위원의 주장과 달리, 조명사용 의혹의 출처는 커뮤니티‧SNS(소셜미디어) 글 등이었다. 즉, 신빙성이 떨어지는 주장을 근거로, 김건희 여사에게 조명사용 의혹을 제기했다는 것.

구체적으로 장 최고위원은 당시 당 최고위 회의에서 “외신과 전문가들은 김건희 여사의 사진을 자연스러운 봉사 과정에서 찍힌 사진이 아니라 최소 2~3개 조명까지 설치해서 사실상 현장 스튜디오를 차려 놓고 찍은 컨셉 사진으로 분석한다”고 밝혔다.

또 다음날 페이스북을 통해선 “(김건희 여사가) 자국도 아닌 외국에서, 자신이 아닌 아동의, 구호봉사가 아닌 외교 순방에서 조명까지 설치하고 했다는 점에서 국제적인 금기사항을 깬 것”이라고 힐난했다. 사실여부를 따지기 전부터 김 여사가 조명까지 설치해 사진을 찍었다고 규정해버린 것이다.

이후 장 최고위원은 대통령실이 조명사용 의혹에 대해 반박하자, SNS를 통해 “외신과 사진전문가의 분석을 인용했을 뿐”이라며 “허위사실 유포? 이제는 인용도 문제인가?”라고 재반박했다. 자신의 근거가 외신과 사진전문가의 견해에서 비롯됐다고 밝힌 것이다.

그러나 장 최고위원의 말과 달리, 조명사용 의혹의 출처가 외신과 사진전문가라고 규정할 만한 근거가 없었다.

장 최고위원이 근거로 제시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 분석) 김건희 여사님께서 조명 사용 안하신 이유. gif’작성자는 자신을 사진사라고 소개했지만, 그 외에 이름이나 구체적인 인적사항등이 공개되지도 않았다. 기본적인 인적사항이 게재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게시자를 전문가로 규명할만한 근거가 미약했다는 거다.

이후 이 게시자는 “레딧은 ‘외신’이 아니라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다. 게시글에 분명히 밝혔는데 ‘외신 분석’이라니요. 젊은 사람이 조금 비겁한 느낌이네”라며, 외신이라고 밝힌 장 최고위원 주장도 반박했다.

결국 장 최고위원이 제기한 김건희 여사의 조명사용 의혹도, 게시자의 사진에 대한 전문성도, 외신보도라는 출처도 모두 불명확한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그럼에도 당시 장 최고위원은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글을 공유한 네티즌이 사진 전문가가 맞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사진 전문가분들이 무서워서 다들 안 나서려고 하신다”며 “(조명을 사용한 것이) 사실이냐 아니냐를 검증하는 게 중요하지 사진 전문가인지 아닌지가 뭐가 중요한가”라고 답했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응원하기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