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독주 견제 가능할까..韓 OTT 티빙-웨이브 합병 무산 위기

넷플릭스 독주 견제 가능할까..韓 OTT 티빙-웨이브 합병 무산 위기

  • 기자명 최태우 기자
  • 입력 2024.07.1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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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연합뉴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최태우 기자] 글로벌 최대 온라인동영상(OTT)서비스인 넷플릭스의 독점을 가로막을 토종 OTT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무산될 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에 있어 양측 주주들이 합의에 나섰지만, 일부 주주와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0일자 <아시아경제>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최근 티빙(CJ ENM 산하)과 웨이브(SK스퀘어 산하)의 합병을 위해 합병비율과 기업가치, 전환사채(CB) 상환 분담 등 구체적인 협상 합의가 이뤄졌음에도 티빙 측 주요 주주인 SLL중앙의 무리한 요구로 협상이 결렬됐다.

SLL중앙은 티빙의 지분 12.8%를 보유한 주요 주주다. 이와 관련해 <아시아경제>는 익명의 협상관계자를 인용해 “합병비율과 기업가치, 전환사채 부분에 대한 합의를 이뤄냈지만 SLL중앙이 합병법인 측에 계속 무리한 요구를 했고 오랜 협상 끝에 이 부분의 차이를 좁히지 못해 합병이 거의 무산된 상황”이라며 “재협상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했다.

티빙과 웨이브 간의 합병 협상이 결렬된 주요 이유로 꼽힌 SLL중앙 측의 요구는 타 방송사와 다른 공급조건이다. 더 많은 공급대가를 인정해달라는 셈이다.

합병법인 출범에 찬성하는 조건으로 일부 지분의 현금화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 관계자는 “이것(일부 지분 현금화 요구)까지도 CJ가 수용했는데 공급 조건 상향은 이견을 좁힐 수 없었다”고 했다.

당초 이들 기업의 합병 쟁점은 합병비율과 웨이브 CB 상환 분담이었다. 이와 관련해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비율은 1.6대 1, 합병회사의 기업가치는 2조원으로 지난 4월경 주요 주주간 합의가 이뤄졌다.

웨이브가 보유한 2000억원 규모의 CB를 합병회사에서 상당 부분 분담하는 데 대해서도 이견을 좁히며 지난달 합의점을 도출했다. 하지만 SLL중앙 측의 돌발 요구로 최종 합의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다만, 이와 관련해 SLL중아 측은 “타 방송사 대비 더 많은 공급대가를 요구하거나, 일부 지분 현금화 요구 등을 한 바 없다”며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양사의 합병과 관련해 티빙 주주 측은 대부분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파악됐다. 티빙 주주로는 최대주주인 CJ ENM(48.9%)에 이어 KT스튜디오지니(13.5%), 젠파트너스앤컴퍼니(13.5%), SLL중앙(12.8%), 네이버(10.7%) 등이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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