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업계 재개편 하려는 금융당국? 부실 저축은행 정리하고 BIS규제 완화한다

저축은행 업계 재개편 하려는 금융당국? 부실 저축은행 정리하고 BIS규제 완화한다

  • 기자명 신한나 기자
  • 입력 2024.06.20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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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저축은행
▲ 사진제공=저축은행

[더퍼블릭=신한나 기자] 금융감독원이 최근 저축은행 업계의 건전성이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업계 재개편에 돌입한다. 이달 말 부실 저축은행 세 곳을 대상으로 경영실태평가를 실시하는 한편 M&A 규제도 완화한다.

2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달 말 저축은행 3곳을 대상으로 경영실태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영실태평가란 금융당국이 금융사의 자본·자산·수익성·유동성·경영관리·위험관리 등 경영상태를 평가하는 것으로, 등급을 매기고 이에 따라 부실 위험에 대응한다. 이번에 평가를 진행할 저축은행은 지난해 말과 올해 1분기까지 두 분기 연속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 비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세 곳이다.

금감원이 자산건전성을 기준으로 경영실태평가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저축은행권의 연체율은 지난 2021년 말 2.5%에서 올해 1분기 말 8.8%로 수직상승했다. 뿐만 아니라 부실채권 비율이 10%를 넘는 저축은행도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이와 같은 이유로 금감원은 저축은행 업권의 연체율이 안정될 때 까지 경영실태평가를 분기별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경영실태평가 결과 상 평가등급이 종합 4등급 이하로 떨어지는 등 건전성이 크게 나빠진 일부 저축은행에 대해서는 적기시정조치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적기시정조치란 금융위원회 의결을 거쳐 경영 개선 권고·요구·명령 등을 부과하는 것이다. 경영개선명령을 통해 영업양도·합병 등으로 금융사를 퇴출할 수도 있다.

이 뿐만이 아니라 금융당국에서는 저축은행 업권 재개편에 나서는듯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매각 대상 저축은행에 대한 자기자본비율(BIS) 규제 완화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는 BIS 비율이 금감원 내부 관리 기준인 10~11%보다 높아도 M&A를 허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만일 해당 조치가 시행될 경우 페퍼저축은행, 제이티저축은행, 오에비스저축은행, 애큐온저축은행, 상상인저축은행 등이 완화된 규제를 적용받을 수 있다.

당국은 경영실태평가를 통해 부실 저축은행을 정리하겠다는 방침과 저축은행 M&A 활성화를 위한 BIS 규제 완화 방안이 맞물리면서 저축은행 업권을 재개편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저축은행 업권의 부실 악화에도 불구하고 몸값은 크게 떨어지지 않아 M&A 시장에서 저축은행 거래가 활성화되지는 않을 것이란 시각도 존재한다. 지난해 10월 우리금융지주가 상상인저축은행의 인수를 추진했지만 인수가격에 대한 시각 차로 매각이 불발 됐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M&A 시장에서 기업 가격은 업황이 좋지 않을 때 떨어지기 마련이지만 현재 저축은행 업계는 그렇지 못하다”라며 “M&A 시장에서 저축은행 거래 활성화가 이뤄지려면 지나치게 높은 몸값에 대한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더퍼블릭 / 신한나 기자 hannaunce@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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