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조길현 기자]무려 17년만에 진천군에서 열리는 ‘제63회 충북도민체육대회’. 선봉장이 되어 대회를 진두지휘해 온 김명식 진천군체육회장에게 대회를 10여일 앞두고 그간의 준비 과정과 대회를 앞둔 포부를 들었다.

○ 대회를 준비하며 힘들었던 점은.
저처럼 도민체육대회를 여러 번 준비한 체육회장은 아마도 거의 없을 겁니다. 당초 민선1기 진천군체육회장에 당선된 첫해였던 지난 2020년 6월에 우리 진천군이 제59회 충북도민체육대회를 열기로 예정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 여파로 그해 10월로 한차례 연기되었다가 결국 취소되었고, 다시 2021년 5월에 제60회 대회를 진천에서 열기로 했으나 역시나 코로나19로 또 한번 취소되었습니다. 충북은 11개 시군이 매년 돌아가며 대회를 열기 때문에 본래 이렇게 취소되면 11년 후에나 다시 개최할 기회를 갖게 되는데, 다른 시군들의 동의를 어렵게 구해 3년만에 제63회 대회를 유치하게 되었는데 그 과정이 사실 매우 힘들었습니다. 체육회장 임기 4년을 연임해도 한번 할까말까한 도민체육대회 개최 준비를 저는 무려 4번째 하고 있는데요. 그 사이 초선 1년차 체육회장이었던 저는 연임하여 재선 2년차 체육회장으로 일하고 있는데, 지금까지의 임기 대부분을 도민체육대회 준비로 보낸 터라 정작 대회를 마치고 나면 꽤나 허전할 것 같습니다.

○ 대회의 꽃인 개막식은 어떻게 준비했나.
‘진천군이 하면 뭔가 다르다’, ‘역시 진천군이다’라는 평가를 받는 것을 목표로 새롭고 재미있는,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한 개막식을 준비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시작은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에어쇼 입니다. 예술적인 비행으로 세계적 에어쇼들을 평정해 온 블랙이글스가 우리 진천군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63회에 이른 충북도민체육대회 역사상으로도 첫 선입니다. 에어쇼를 마치면 전현직 국가대표 스포츠 스타들의 팬 사인회가 이어집니다. 배드민턴 이용대, 축구 허정무, 이운재, 배구 박철우 등 전현직 국가대표 스포츠 스타들이 총출동해 국가대표선수촌을 품고 있는 진천군의 체육 위상을 드높일 예정입니다. 개막식 공식 행사는 진천군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명하는 주제 공연에 이어 500대의 드론쇼와 화려한 불꽃놀이가 진천의 밤하늘을 수놓습니다. 또한 개막식 2부 축하 공연에서는 나태주, 하이키, 김연자, 진성, 김다현 등 인기 가수들이 열띤 무대로 대미를 장식합니다. 한편 개막식장 밖 화랑공원에서는 관내 기업인 ㈜면사랑과 ㈜참선진녹즙의 협찬으로 5천명분의 국수 시식회와 녹즙 시음회도 진행됩니다.
○ 대회 예상 성적은.
우리 진천군은 이번 도민체육대회에서 오직 종합우승만을 목표로 달려왔습니다. 사실 도내에 우리보다 규모가 큰 시단위 지자체가 3곳이나 있고, 인구 면에서도 도내에서 진천군이 5위인데, 주변의 기대는 당연한 듯 진천군의 대회 종합우승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지난 2007년 홈에서 개최한 대회에서 종합우승을 경험한 적이 있는데다 재작년 3위, 작년 2위로 최근 도민체육대회 성적이 좋았던 것이 이유입니다. 거의 큰 이변 없이 매년 종합우승을 차지해 온 인구 88만명의 청주시를 10분의 1 인구밖에 되지 않는 진천군이 누르고 우승을 한다는 것이 정말 쉬운 일은 아닐 겁니다. 그럼에도 꼭 종합우승을 거두기 위해 우리 진천군체육회는 지난 수년간 각 종목들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고 성적이 나지 않는 종목은 집중관리 하면서 열심히 준비해 왔습니다. 청주와의 진검승부를 통해 꼭 종합우승하여 군민들과 체육인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하겠습니다.
○ 대회를 앞두고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아직 대회를 마친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고마웠던 분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가장 먼저 저 이상으로 대회 준비를 위해 오래 노력해 온 곽호연 진천군체육회 사무국장님 이하 사무국 직원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 사무국의 헌신적인 노력이 없었다면 제가 지금처럼 종합우승과 모범적인 대회운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희망을 갖지 못했을 것입니다. 다음으로는 진천군체육회를 든든하게 받쳐 온 체육회 임원들과 각 종목별 협회 회장님 이하 임원들께도 깊은 감사드립니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당초 준비했던 예산으로 부족한 부분이 많았는데 풍성한 대회를 만들 수 있도록 후원금과 물품으로 또 자원 봉사를 통해 대회를 도와주신 관내 여러 기업들과 기관 및 사회단체에도 진심으로 감사인사 드리고 싶습니다. 일반부 26개 종목, 학생부 4개 종목 등 총 30개 종목에 출전하는 진천군 선수단 여러분께 그 동안 대회를 준비하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고 여러분이 그동안 흘린 땀이 우리 진천군의 명예와 긍지를 드높이는데 필수적인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대회에 관심을 갖고 한마음으로 응원을 해 주신 9만 진천군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 대회 이후 계획은.
우선 진천군체육회 내부적으로는 마케팅과 홍보 역량 강화를 통해 더욱 도약하는 체육회를 만들 수 있도록 인력을 확충하고 조직을 개편할 계획입니다. 또한 실업팀 추가 창단, 각종 생활체육시설 인프라 개선, 회원 종목 확대 등 그동안 미뤄왔던 외형적 성장에도 힘을 쏟을 예정입니다. 뿐만 아니라 ‘찾아가는 스포츠교실’ 사업을 통해 더 많은 군민들이 생활체육을 더 가까이서 경험하고 더욱 쉽게 동참하실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대외적으로는 그동안 충북 11개 시·군 체육회장들의 모임에서 협의회장을 맡는 한편 전국 228개 시·군·구 체육회장 협의회에서는 사무총장으로 일해 온 만큼, 진천군뿐만 아니라 충청북도, 더 나아가 전국의 지방체육 현안들을 해결하고 시군구 체육회의 역량을 키우는데 힘쓰겠습니다. 또한 지방체육회들의 염원인 재정 안정화를 위해 지자체 예산을 체육회에 정률로 배분하는 입법 활동을 완성하여 지방체육회의 위상 제고에 남은 임기를 할애할 생각입니다.
더퍼블릭 / 조길현 기자 times192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