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18년 만에 신세계 회장 승진…이명희 회장은 총괄회장으로

정용진, 18년 만에 신세계 회장 승진…이명희 회장은 총괄회장으로

  • 기자명 최태우 기자
  • 입력 2024.03.08 19:06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제공=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제공=신세계그룹]

 

[더퍼블릭=최태우 기자] 지난 2006년 부회장에 오른 정용진 신세계그룹 총괄부회장이 18년 만인 8일 회장으로 승진한다. 어머니인 이명희 회장은 그룹 총괄회장으로서 신세계그룹 총수 역할을 이어나간다.

정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동갑내기 사촌지간으로 미국 브라운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1995년 27세 나이에 신세계 전략기획실 전략팀 대우이사로 입사해 1997년 기획조정실 상무, 2000년 경영지원실 부사장, 2006년 부회장이 됐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에 대해 “정용진 회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을 정면돌파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경쟁이 치열해지는 유통 시장은 과거보다 훨씬 다양한 위기 요인이 쏟아지고 있어 그만큼 강력한 리더십이 더욱 필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이 감소한 신세계그룹이 전반적인 위기가 감지되자 정 회장을 전면에 내세워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로 이마트는 지난해 29조4000억원 수준의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신세계건설의 손실로 연결기준 첫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이커머스 분야의 경쟁자인 쿠팡은 지난해 31조8000억원의 매출액을 올리면서 이마트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신세계그룹은 “녹록지 않은 시장 환경 속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혁신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최고의 고객 만족을 선사하는 ‘1등 기업’으로 다시 한 번 퀀텀 점프하기 위해 이번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이번 인사로 그룹 내 지분 구조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정 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지분은 18.56%다. 지난 2020년 어머니인 이 총괄회장으로부터 이마트 지분 8.22%를 증여받아 최대 주주에 올랐다.

이번 인사로 이 총괄회장이 정 회장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지분을 추가로 증여할지 여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정 부회장의 동생인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은 이번 인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응원하기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