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불출마’선언후 불붙은 與혁신의지 VS ‘사법리스크’ 이재명 체제 고수중인 민주당

‘장제원 불출마’선언후 불붙은 與혁신의지 VS ‘사법리스크’ 이재명 체제 고수중인 민주당

  • 기자명 최얼 기자
  • 입력 2023.12.17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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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15일 오후 부산 사상구청에서 열린 의정보고회에서 지지자가 직접 쓴 편지를 들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15일 오후 부산 사상구청에서 열린 의정보고회에서 지지자가 직접 쓴 편지를 들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연합뉴스)

[더퍼블릭=최얼 기자]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인적쇄신’을 앞세워 더불어민주당과의 혁신경쟁을 선점하고 있다. 당내 주류로 볼 수 있는 친윤계 핵심 장제원 의원은 불출마를 선포한 반면,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은 혁신요구에도 묵묵무답이다.

지난 12일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장 의원은 "나를 밟고 총선 승리를 통해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켜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혁신위의 주류 희생 요구에 당사자들이 호응하지 않아 '혁신은 물 건너갔다'는 탄식이 나오는 상황에서 '핵심 중의 핵심' 장 의원이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다.

장 의원의 이 같은 선언이후,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의 대표직 사퇴선언도 이어졌다. 지난 전당대회 과정에서 이른바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로 윤심(윤 대통령 의중)과 가장 가깝다는 평가를 받아온 두 핵심의 '2선 후퇴'다. 여권 관계자는 "국민께서 보셨을 때 확실히 보수 여당이 예전과는 달라졌다고 느끼시지 않았겠냐"고 말했다.

이 두 사람이 일선후퇴를 선언하자, 현재 국민의힘은 당내에 남아있는 친윤계 의원들 이나 김기현 제체를 옹위했던 초선 의원 들에대한 쇄신요구도 이어진다. '여기서 혁신을 멈추면 안 된다'는 취지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추가 인적 쇄신 필요성을 놓고 갑론을박이 일고 있지만, 어쨌든 결국 이런 잡음이 나오는 것 자체가 혁신 경쟁에서 여당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 아니겠냐"고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지도부의 희생이 지지부진하다. 민주당에서도 친명(친이재명)계 지도부와 중진들의 희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도, 지도부의 반응이 미진하다.

민주당 기득권에 경고음을 울리며 지난 13일 불출마를 전격 선언한 초선 이탄희·홍성국 의원은 당내 인적 쇄신론에 불씨를 당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현재까지 민주당 주류에서는 불출마나 험지 출마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지난해 6월 3선의 홍익표 원내대표가 지역구를 서울 중·성동갑에서 '험지' 서초을로 옮긴 게 그나마 유일한 희생이라고 볼 수 있다.

민주당 비주류는 여당에 상응하는 인적 쇄신을 단행하지 못할 경우, 총선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를 압박하고 있다. 비주류 모임 '원칙과 상식' 소속 조응천 의원은 지난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시쳇말로 (여당에) 선빵은 뺏겼기 때문에 국민께서 상응하는 인정을 해주시려면 더 세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혁신 경쟁에서 여당이 선취점을 땄으니, 최소한 무승부라도 기대하려면 쇄신 강도를 높여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이재명 체제'를 지키려는 분위기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15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 대표 사퇴를 주장한 비주류를 향해 "('원칙과상식') 네 분의 뜻은 존중하지만 당내 다수의 뜻과 부합하는지는 모르겠다"며 "이재명 대표가 없는 총선을 치르자 이런 주장은 당내에 매우 소수"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혁신은 자기로부터의 혁신이지 남에게 혁신을 강요하는 게 혁신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사실 홍 원내대표의 이 같은 얘기가 틀린말은 아니다. 중앙위원회 선거에서 이재명 대표에 유리한 전당대회 관련 당헌개정이 압도적으로 통과됐기 때문이다. 호남에서도 이재명 체제에 힘을 실어줘야한다는 얘기도 빈번하다. 즉, 당내에서 이 대표에 대한 입지는 매우 강한 상황이라는거다.

그러나 이 대표는 ‘사법리스크’가 존재한다. 행여나 총선전에 1심 유죄선고라도 받게된다면, 민주당에겐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에 민주당이 국민의힘과의 혁신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는 것이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5일 통화에서 '오늘까지를 여야의 혁신 경쟁 1라운드라고 했을 때 어느 당이 승리한 것으로 보이냐'는 물음에 "지금까지는 국민의힘이다. 민주당은 아직 바뀐 게 전혀 없다"며 "앞으로의 혁신은 국민한테 와닿아야 한다. '공천 개혁' 이런 것보다도 국회의원 월급을 반으로 깎겠다든지, 국회의원의 모든 특권을 포기하겠다든지, 이런 혁신안을 누가 먼저 갖고 나오냐에 따라 혁신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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