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가격 상한 효과?”...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 매출 역대 최고

“선물 가격 상한 효과?”...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 매출 역대 최고

  • 기자명 이유정 기자
  • 입력 2023.09.1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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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이유정 기자]추석 연휴를 앞두고 유통업계의 선물세트 예약판매 매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해 호황기를 맞았다. 식품 물가가 오르는 상황 속에서도 지난해보다 가격을 낮춘 가성비 선물세트를 구성하고, 청탁금지법상 선물 가격 상한이 올라가 프리미엄 선물세트도 많이 팔리면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6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추석 전 같은 기간보다 60%가량 증가했다. 동기간 신세계백화점의 예약판매 실적은 103.5%, 현대백화점도 56.3% 신장했다.

이는 10월 2일 임시 공휴일로 추석 연휴(9월 28일~10월 3일)가 6일로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개인휴가를 사용할 경우 이번 연휴가 최대 12일까지 늘어나며 사전에 선물을 보내려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또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시행령 개정으로 농수산물·농수산가공품 선물 가격 상한이 기존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오른 점도 예약판매 실적을 견인했다.

백화점 판매 품목별로는 한우, 굴비 등의 축산·수산 매출이 두드러졌다. 20만~30만원대 한우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며 롯데(40%)와 신세계(89%), 현대(103.8%) 모두 축산 매출이 크게 뛰었다.

이는 청탁금지법상 선물 가격의 상한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고가의 선물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올해 추석부터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시행령이 개정됨에 따라 농수산물·농수산가공품 선물 가격 상한이 기존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상승한 바 있다.

특히 수산물 선물 판매의 경우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로 저조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였다.

롯데백화점에선 굴비 매출이 지난해 추석보다 4배 이상 증가했고, 갈치와 옥돔, 전복은 2배, 멸치 등 건어물은 3배 더 잘 팔렸다. 신세계백화점(78%)과 현대백화점(47%)에서도 수산물 선물세트 매출은 두 자릿수씩 신장했다. ‘오염수 방류 전 어획한 물량’이란 인식이 확산하면서 매출이 증가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대형마트도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가 증가했다. 대형마트의 경우 롯데마트가 지난달 10일부터 이번달 6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 매출이 20% 가량 증가했다.

이마트도 지난달 10일부터 이번달 4일까지 선물세트 예약판매 매출이 22.2% 증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홈플러스의 경우 지난달 10일부터 31일까지의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매출이 온라인 판매량 기준, 50% 이상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론칭한 이지픽업 서비스를 통해 온라인 판로를 확대한 주류의 경우 매출이 172%로 급증했다.

업계에선 올해 연휴가 길어진 데다 청탁금지법 시행령 개정으로 20만~30만원대 선물 수요가 늘었고 먹거리 안전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역대 최대 매출을 냈다고 해석했다.

더퍼블릭 / 이유정 기자 leelyjwo@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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