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홍찬영 기자]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와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팀 출신 정민용 변호사가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사무실에서 수차례 만나면서 대장동 사업을 설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박영수 전 특검이 초기부터 대장동 사업에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11일 <조선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정영학 회계사와 정민용 변호사는 2015년 1월부터 2월 사이 서울 서초구 소재 모 로펌에서 수차례 만나 ‘대장동 개발사업’ 공모지침서 내용을 논의한 정황을 검찰이 확보했다.
검찰은 이른바 ‘대장동 일당’들이 성남도시개발공사 수익을 1822억원으로 제한토록 설계했으며, 특히 정 회계사는 유 전 본부장과 정민용 전 전략사업실장을 통해 공모지침서에 7가지 필수 조항을 넣어 달라고 요구했다고 보고 있다.
그 과정에서 개발사업본부 직원들이 반대 의견을 냈지만 정 변호사는 김만배씨와 정영학 회계사의 뜻에 따라 이를 묵살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이를 통해 ‘대장동 주범’인 이들은 2015년 2월 13일 성남도시개발공사가 공모지침서를 공고하기도 전 성남의뜰 컨소시엄의 사업계획서 초안을 작성해 둘 수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를 명백한 ‘배임’ 행위라고 보고 있다.
또한 검찰은 이들이 박영수 전 특검의 사무실을 자주 드나드는 것을 고려할 때, 박 전 특검이 대장동 사업 초기부터 관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화천대유자산관리는 공모지침서 공고가 있기 일주일 전인 2015년 2월6일 설립됐다. 같은 달 박 전 특검은 월 1500만원의 고문료를 지급받는다는 내용을 조건으로 화천대유의 상임고문으로 참여했다.
여기에 박 전특검의 가족 및 인척도 화천대유의 혜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 전 특검의 딸은 화천대유에 채용됐으며, 인척인 분양대행업체 대표 이모씨는 대장동 5개 블록의 아파트 분양업무를 전담했고, 김만배씨와 100억원대의 돈거래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박 전 특검은 해당 의혹들을 부인했다. 박 전 특검은 <조선일보>에 “사실이 아니며 정민용 변호사는 누군지 전혀 모른다”고 전했다.
한편, 검찰은 박 전 특검의 딸과 인척인 이 대표를 소환조사했지만, 아직 박 전 특검에 대한 소환 일정은 잡지 못한 상태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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