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 = 최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일 경북 구미지역을 방문해 ▶금오공대 ▶SK실트론 ▶박 전 대통령의 생가방문 일정을 소화했다.
구체적으로 금오공대 방문일정에선 취임 첫 인재양성전략회의를 주재했고, 반도체 소재 기업 SK실트론을 방문해선 투자협약식에 참여했다. 또한 박 전 대통령 생가에선 헌화와 분향‧묵념, 그리고 의미심장한 방명록을 남긴 것으로 전해진다.
윤 대통령의 이날 구미방문일정은 박 전 대통령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해 보인다. 박 전 대통령 역시 윤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현장방문을 통해 산업개발을 장려했고, 이에따른 인재육성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은 국내에서 산업화의 아버지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이에 <본지>는 윤 대통령의 구미방문 일정을 정리함과 동시에, 박 전 대통령과 윤 대통령 행보의 비슷한 부분을 짚어봤다.
尹대통령, 박정희세운 금오공대 방문해 "과학기술 인재 양성…모든역량 투입"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설립한 금오공대를 방문해 취임 첫 인재양성전략회의를 개최했다. 윤 대통령이 의장을 맡은 인재양성전략회의는 부처별로 흩어져 있던 관련 정책을 모아 범부처 협업을 추진하고, 부처 간 역할 분담과 조정을 수행하기 위한 협의체다.
이곳에서 윤 대통령은 “나라를 살리는 지역 균형 발전의 핵심은 교육에 있다. 국가발전의 동력은 과학기술이고, 그 인재 양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오공대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자신의 고향인 구미에 설립을 지시한 4년제 대학교써, 고급 산업인력 양성의 기치를 가지고 만들어진 교육시설이다.
윤 대통령은 “금오공대는 국가 미래에 대한 탁월한 통찰력을 가지신 박정희 대통령께서 1975년부터 대학 설립을 추진하고, 돌아가시기 한 달 전에 최종 재가를 하시고 80년에 개교가 된, 박정희 대통령의 얼이, 숨결이 살아있는 곳”이라고 전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금오공과대학에서 인재양성전략회의 첫 번째 회의를 개최한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아울러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언급하는 과정에선 “4차 산업혁명과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국가가 살아남는 길은 오로지 뛰어난 과학기술 인재들을 많이 길러내는 것”이라며 “국가의 미래가 바로 거기에 달려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인재발굴에 따른 산업화의 발전을 통해 대한민국의 경제를 성장시킨 만큼, 윤 대통령도 첨단산업 인재발굴을 통해 경제발전을 이끌겠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해석된다.
또한 윤 대통령은 “첨단 분야 중에서 시급성, 중요성, 또 우리의 비교우위 경쟁력을 고려해서 집중적으로 인재를 양성할 핵심 분야를 설정해 거기에 모든 역량을 집중시켜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인재발굴 방안에 대해서도 “교육기관도 시대 변화에 맞게 유연하게 대응하고, 바꿔 나가야 한다”며 “규제를 혁파하고, 대학의 자율과 대학의 자치를 더욱 확고하게 보장해야 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교육은 나라 살리는 지역 균형 발전의 핵심”이라며 “과학기술 없는 지방시대라고 하는 것은 공허한 얘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앙정부도 대학 지원 예산과 권한을 지자체에 이양해서 지역이 그 수요와 비교우위에 적합한 인재 양성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인재양성전략회의에 앞서 금오공대 공동실험실습관을 시찰하고 로봇 관련 수업을 참관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곳에서도 윤 대통령은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여러분들 공부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나라의 희망이 여기서 시작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파이팅”이라며 격려했다.
尹, 구미 SK실트론서 반도체산업 지원약속…"반도체, 경제 버팀목이자 안보 자산"

윤 대통령은 인재양성전략회의를 마치고 반도체 소재 기업 SK실트론에서 개최된 투자협약식에 참석했다. 이곳에서 윤 대통령은 반도체 기업에 대한 지원을 약속함과 동시에, 과감한 투자를 주문했다.
전자산업 수출의 주역인 반도체 기업을 방문해 신규투자협약을 격려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투자협약식에는 윤 대통령을 필두로, 최태원 SK그룹 회장, 장용호 SK실트론 사장,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장호 구미시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다.
윤 대통령은 격려사를 통해 "반도체는 우리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국가 안보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또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많다고 언급하면서 "정부와 기업이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를 하는 기업에 모든 자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기업의 더 많은 투자를 주문했다.
SK실트론 이번 투자협약을 통해 내년부터 2026년까지 총 1조2360억원을 투자해 구미 3공단에 실리콘웨이퍼 신규 생산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이를통해 반도체 소재 국산화 및 공급망 확보는 물론 약 1000명 이상의 고용 창출 효과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SK실트론의 실리콘 웨이퍼 생산시설을 둘러보기도 했다. 아울러 R&D(연구개발) 실증플랜트를 방문해선 "기술 독립과 해외 수출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실증플랜트는 반도체용 '초순수'를 국산화하기 위해 시운전 중인 생산시설이다.
박 전 대통령이 여러 현장을 방문하며 산업발전을 격려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윤 대통령 역시 현장방문을 통해 첨단산업개발을 장려하는 모양새다.
尹대통령, 박정희 전 대통령 구미 생가 방문…방명록서 "위대한 지도자가 이끈미래, 국민과 이어가겠다"

윤 대통령은 마지막 일정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추모관에서 헌화와 분향‧묵념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윤 대통령은 박동진 생가보존회 이사장에게 내부에 전시된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생전 사진에 대한 소개를 듣고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
또한 방명록에 ‘위대한 지도자가 이끈 위대한 미래, 국민과 함께 잊지 않고 이어가겠습니다’라는 글도 남겼다.
윤 대통령의 박 전 대통령 생가 방문은 이번이 세 번째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인 2021년 9월과 2022년 2월에도 박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바 있다.
이날 2000여 명의 시민들이 박 전 대통령 생가 입구 2km 전부터 윤 대통령을 연호하며 환영했고, 윤 대통령은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김은혜 홍보 수석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박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구미지역에서 교육기관인 금오공대와 SK실트론을 방문, 첨단산업 인재양성과 반도체 기업에 대한 지원의지를 드러냈다.
이는 산업화를 통해 대한민국 경제발전을 이뤄냈던 박 전 대통령의 행보와 유사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한민국 산업화의 아버지’라는 평가받는 박 전 대통령은 윤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여러 산업현장을 방문하며 ‘인재양성’과 ‘산업개발’에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로인해 6.25전쟁 이후 1인당 GDP가 67달러(당시 최하위 ‘소말리아’)에 불과했던 대한민국은 박 전 대통령 집권기인 1977년 처음으로 100억달러 수출에 성공했다. 산업화를 기점으로 현재 국내1인당 GDP는 전세계 24위에 해당되는 3만 4983달러까지 치솟은 상황(통계청, 2021년 기준).
물론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과오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은건 사실이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산업화에 이바지했다는 사실을 상기해본다면, 이번 윤 대통령의 구미방문은 현재 저성장‧고물가 위기에 봉착한 대한민국의 경제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행보로 비춰지는 대목이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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